'카카오미니' 출격 '초읽기'…AI 스피커 '2라운드'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2017.07.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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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등 각종 편의 서비스 무장…SKT·KT '업그레이드'로 맞대결

'카카오미니' 출격 '초읽기'…AI 스피커 '2라운드'


카카오가 AI(인공지능) 음성비서 스피커 ‘카카오미니’를 공개했다. 하반기 AI 스피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는 10일 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제품 디자인을 공개하고, 3분기 중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미니’는 카카오가 개발 중인 AI 음성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첫 하드웨어 기기다. 이 날 구체적인 기능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음성 인식 기능으로 카카오톡, 멜론, 포털 다음 등 카카오의 주력 서비스들을 자유롭게 이용하는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시작으로 카카오의 AI 음성 인터페이스를 가정, 자동차, 사무실 등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있도록 적용 대상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카카오미니를 주목하고 있다. 국내 인터넷 기업이 선보이는 첫 AI 스피커이기 때문.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은 사실 아마존, 구글 등 인터넷 기업들이 주도해왔다. 지도나 내비게이션, 음악, 쇼핑 등 AI 스피커의 경쟁력에 해당하는 핵심 서비스를 골고루 갖춘 데다 다양한 고객 DB(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어서다.



카카오의 ‘카카오미니’ 출시가 초읽기에 접어들면서 국내 AI 스피커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국내 AI 스피커 시장은 SK텔레콤 ‘누구’와 KT ‘기가지니’가 양강구도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아직 판매 대수 20만대(누적 기준)에 불과한 초기 시장에 불과하다.

카카오에 이어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AI 스피커를 선보이지 않았던 LG유플러스와 삼성전자도 하반기 시장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인 라인을 통해 오는 9월 일본 시장에 AI 스피커 ‘웨이브’를 출시하는 네이버도 기회를 엿본 뒤 국내 시장에 관련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과 KT 역시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통해 시장 수성에 나선다는 각오다. SK텔레콤은 인터넷 쇼핑과 IPTV 연동, T맵을 활용한 교통정보까지 다양한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생태계 확장에 나서고 있다. KT는 개방형 AI 테크센터를 열고 올해 초 선보인 ‘기가 지니’ 지능 향상에 나섰다. 3분기부터는 이용자 관심종목의 현재가나 상승률 등을 알려주는 금융 정보 서비스도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 다양한 플레이어들이 AI 스피커 시장 경쟁에 가세할 경우, AI 서비스는 물론 하드웨어 기기의 디지안·성능 등 전방위적인 차별화 경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AI스피커 시장 경쟁은 향후 가정과 차량 정보 플랫폼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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