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은 7일 서울 시내 모처에서 임원급 회의를 열고, 상표권 사용요율을 각각 0.5%와 0.35%로 수용하는 두 개의 안 중 '0.5%'를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0.5%는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보유한 금호산업 이사회가 요구했던 사용요율이다. 더블스타는 0.2%를, 금호산업은 0.5%의 상표권요율을 요구하며 거래가 무산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단 사용기간은 12년 6개월로 제안했다. 금호산업 이사회가 의결했던 '20년 의무사용'이란 조건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더블스타는 '5년 의무사용 이후 15년 사용기간 중 중도해지 가능' 안을 요구했다.
채권단은 이날 합의한 수정안을 곧바로 금호산업 및 금호석유화학 측에 즉시 통보하고 오는 13일까지 회신을 요청하기로 했다. 금호 측이 수용하면 금호타이어는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다.
아울러 채권단은 이날 금호타이어 경영평가 결과도 최종 확정해 이를 금호타이어 측에 통보하기로 했다. 금호타이어 운영위원회가 평가한 2016년 경영평가 결과는 D등급이다.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이는 경영진 해임이 가능한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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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측은 "현재 진행 중인 매각이 완료될 경우 채권단은 기존 차입금 2조3000억원에 대한 5년 만기연장과 금리인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금호타이어와 체결한 특별약정에 근거해 경영진 교체조치를 취해야 하나,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절차를 감안해 구체적인 처리방안 등은 추후 실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이 사용요율 인상에도 불구, 사용기한을 문제 삼아 채권단 안을 수용하지 않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공문을 받아야 검토 가능하다"면서도 "사용요율 0.5%, 20년 의무사용 조건이 2번의 이사회를 거쳐 확정된 만큼 금호산업이 조정된 채권단의 사용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