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EPA는 사실상 '치즈를 위한 자동차(Cars for Cheese)' 협상이었다. EU의 주요 수출 품목인 치즈는 지난해 자연치즈만 기준으로 6만8000톤, 금액으로는 309억엔(약 3130억원)이 일본에 수출됐다. 이처럼 EU는 일본의 치즈 수요가 높아지자 '자동차 관세 철폐' 카드를 내걸고 '치즈 관세 철폐'를 얻어냈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 자료를 보면 지난해 EU 시장에서 한국산 자동차는 총 107만여 대가 팔렸다. 이 중 현대·기아자동차의 현지 생산 물량을 뺀 수출은 약 40만대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등 7개 업체는 지난해 183만 대를 팔았고 이 중 57만대가 수출이었다.
자동차 부품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TPP)와 한국과 EU의 FTA을 웃도는 수준에서의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 자동차의 타이어의 경우 기존 4.5% 관세가 철폐된다. 현재 일본산 타이어는 유럽 현지 생산이 없어 이 같은 관세는 타이어 업체에 강력한 호재로 작용된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전했다.
또 이 신문은 "이미 EU 시장에서 관세가 없는 한국 자동차와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일본차의 관세가 아예 없어지지 까지 협정 발효기간을 포함해 10년 가까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산 자동차 부품 관세는 즉시 철폐될 예정이라 EU에서도 일본 자동차 생산 비용이 단기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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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일본 기업이 EU에서 생산하는 약 148만대 중 절반 정도가 영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어 브렉시트(EU에서의 영국 탈퇴)로 향후 미칠 영향이 아직 불투명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