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 '가습기 살균제' 수사팀에 배당

머니투데이 백인성(변호사) 기자 2017.07.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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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 '가습기 살균제' 수사팀에 배당


맥도날드의 덜 익은 고기패티가 이른바 '햄버거병'을 일으켰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이 관련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가 HUS(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며 A양(5)의 부모가 한국맥도날드를 고소한 사건을 형사2부에 배당했다고 6일 밝혔다. 국민건강 전담부서인 형사 2부는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담당해 수사했던 부서다.

A양 부모는 전날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안전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피해자측은 "A양이 지난해 9월 사고 당일 햄버거 외에 다른 음식은 먹지 않은 상태에서 약 2시간 후부터 복통과 구역,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며 "맥도날드 햄버거 외에 다른 원인이 개입될 여지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피해자측은 또 "발병한 HUS는 주로 고기를 갈아서 덜 익혀 조리한 음식을 먹었을 때 나타난다"며 "미국에서 1982년 햄버거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됐고 이는 햄버거 속 덜 익힌 패티의 O157 대장균이 원인이었다"고도 주장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A양은 2달 뒤 퇴원했지만 신장이 90% 가까이 손상돼 배에 뚫어놓은 구멍을 통해 하루 10시간씩 복막투석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맥도날드 측은 이에 대해 "매일 점장 또는 매니저가 식품 안전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그릴 및 조리된 패티의 온도를 측정, 기록하고 있으며 당일 해당 매장의 식품 안전 체크리스트는 정상적으로 기록됐다"며 설익은 패티로 인해 햄버거병이 발병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러나 맥도날드는 이후 검찰 조사에는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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