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회를 주최한 UAE 왕립 칼리파 대학 로봇공학과 조지 디아즈 교수를 지난달 22일 칼리파대 본관에서 직접 만났다. 그는 “대회를 통해 전세계 로봇개발자들이 칼리파 대학을 알게 됐고, 세계 유능한 과학자들이 이제 로봇하면 칼리파 대학을 떠올린다”며 “해외 우수 인재 유치에 적잖은 홍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조지 디아즈 칼리파 대학 로봇공학과 교수/사진=류준영 기자
디아즈 교수는 대회 상금은 수십억원이지만, 이를 통해 얻게 된 효과는 돈으로 환산할 경우 수백억원에 달한다고 말했다. “2007년에 문을 연 칼리파 대학은 현재 12명의 교수가 일하고 있어요. 아부다비 소재 대학 중 작은 편이죠. 하지만 경진대회가 유명세를 타면서 이 곳에 세계 톱 과학자들이 몰려 와요. 경진대회에선 모든 기술이 공개됩니다. 이 때문에 세계 기술 동향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의 장이 됐죠.”
UAE 정부는 제4차 산업혁명을 기회로 삼아 석유 경제 의존도를 0%로 낮추고 첨단 제조업 등을 부흥시키는 경제 재도약을 모색하고 있다. 이곳 제조업이라곤 알루미늄 제련소가 전부다.
“우리는 로봇 기반의 생산라인으로 교체해야 하는 변환점에 와 있죠. 경진대회를 통한 오픈사이언스는 로봇 기술 향상을 촉진합니다. 또 UAE 정부는 공장을 지을 땅을 값싸게 제공하고 있죠. 면세 혜택에다 전세계 어디든 갈 수 있는 항만·항공 물류로드도 확보하고 있어요. 이런 점에서 볼 때 이 나라가 미래 제조업의 허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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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정부는 지난해 융·복합 R&D(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칼리파 대학과 UAE 석유대학, 마스다르대학을 통합시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연구자들이 다른 분야 연구자들과 함께 융합·협업 연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다.
“앞으로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빅데이터, 센서, 로봇, 드론 등 차세대 ICT 분야를 개발하고 선진화할 공동프로젝트가 여러 개 나올 거예요. 또 중복된 연구비를 대폭 줄여 경제적인 성과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크죠. 첫 번째 연구과제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함께 하게 될 거예요. 현재 어떤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할지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공동기획: 한국과학창의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