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연소 장제사 이자경씨가 편자를 갈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제공
유일하게 신발을 신는 동물이 말(馬)이다. 경주로를 질주하는 경주마가 그 능력 발휘하는데 가장 중요한 편자는 단순한 보호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의 건강 및 경주 성적과도 직결된다. 서양 속담에 발굽이 없으면 말도 없다.(NO hoof, no horse!)라는 격언이 있다, 말에 편자를 달아주는 역할을 하는게 장제사다.
장제사는 최근 성장하고 있는 말산업에 없어서는 안 될 유망 직종으로 20대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장제사는 말발굽의 모양이나 형태를 점검하고 편자를 만들어, 선택한 후 말발굽을 깎거나 연마해 딱 알맞은 편자를 부착하는 말관련 전문직이다. 과거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직업으로 치부됐던 장제사는 경마·승마 분야를 중심으로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20~30대 젊은이들 중심으로 단순히 직장을 구하는 데 실패해 선택한 직업이 아니라, 남들이 선택하지 않은 ‘유망한 직장’의 개념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말은 한달에 한번 4개의 편자를 교체하는데 드는 비용은 9만 원 선이다. 어린 경주마는 뼈가 연해 무리한 운동, 나쁜 자세, 기승자의 잘못된 훈련 등으로 발굽 기형 또는 발굽이 비정상적으로 약해 질 수 있는데 이때 특수편자를 이용해 치료하는 일도 장제사의 몫이다. 특수 장제의 경우는 일반장제 보다 3~4배가 비싸다.
그동안 장제사는 국가자격시험이나 한국마사회 양성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국가자격시험을 거치면 승용마 장제를, 한국마사회 양성과정을 통해 자격을 취득하면 경주마 장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마사회 장제사 양성과정의 자체 자격시험이 폐지돼 국가자격시험 통과자만 장제사 활동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