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말 상위 5개 대형증권사들(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 비중이 51.3%를 기록했다. 전체 증권사 자기자본(45조7000억원)의 절반을 넘은 수치다.
박신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증권사에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과 기업대출 등 신규업무를 허용하면서 대형증권사의 유상증자가 크게 늘었다"며 "증권사간 M&A가 늘어난 것도 대형증권사 자기자본 비중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대형사들의 자기자본이 증가하면서 부문별 수익 폭으로 변동했다. 자기매매와 IB부문 수익 비중은 크게 늘었으나 위탁매매 부문은 감소했다. 지난 3월 기준 대형증권사 수익비중은 위탁매매가 42.2%로 가장 높았다. 지난 2013년 보다 9%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IB부문도 5.4%포인트(p) 오른 12.3%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기간 위탁매매 수익비중은 16.1%포인트(p) 줄어든 33.6%를 나타냈다.
중소형증권사들도 위탁매매부분 수익비중이 감소했으나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월기준 중소형 증권사 위탁매매 비중은 32.8%으로 가장 높았고, 자기매매(31.4%)와 IB부문(18.7%)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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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대형증권사들의 늘어난 자기자본 활용으로 수익다변화와 수익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3년 허용된 기업 신용업무와 프라임브로커리지 업무는 수익기여도가 각각 5%, 1%로 미미한 수준에 그쳤으나 초대형 IB도입으로 기업금융 확대가 예상된다는 것.
박 선임연구원은 "비상장주식 매매와 중개, 외국환 업무범위 확대, 기업금융 서비스 확대 등으로 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에 따라 신규 업무영역이 늘어나고 있다"며 "수익 개선과 다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