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힘' 반도체 2强, 시총 400조 시대 열었다

머니투데이 김훈남 기자 2017.06.28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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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삼성전자우+SK하이닉스' 시총합계 401조, 시총 1~3위 모두 반도체…반도체 장비·소재 낙수효과도

'코스피의 힘' 반도체 2强, 시총 400조 시대 열었다


코스피 대세상승을 견인 중인 반도체 양대 종목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SK하이닉스 (173,200원 ▼400 -0.23%)의 시가총액 합이 400조원을 넘어섰다.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4분의 1수준이다. 반도체 업계는 슈퍼사이클을 맞아 2분기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어 하반기 증시를 추가 견인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종가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15조5644억원, 삼성전자우 (64,600원 ▼400 -0.62%)선주의 시가총액은 35조8143억원이다. 여기에 SK하이닉스 시가총액 50조3778억원을 더하면 401조7565억원이다. 이날 코스피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550조원으로 두 회사가 전체의 25.9%를 채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사상 최고가를 경신, 시가총액 400조원 고지를 밟았다.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우선주는 지난달 23일 20조원어치 자사주를 소각하기 이전 시가총액을 넘어섰다. 삼성전자우선주는 기존 3위 현대차를 넘어서며 시가총액 상위 1~3위를 모두 IT(정보통신)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고가 행진은 반도체 시장 슈퍼사이클 도래에 따른 실적 개선 전망 덕이다. 올해 2월 반도체 업황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를 불식하고 D램 가격이 견조한 데다 3D 낸드플래시는 '만들면 팔린다'는 얘기가 돌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움직임에 따른 대용량 저장장치 수요 등으로 향후 시장 전망도 탄탄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코스피의 힘' 반도체 2强, 시총 400조 시대 열었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도 사상 두번째, 최고 실적을 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 역시 '역대 최고'를 예고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증권사들로부터 집계한 두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는 13조1180억원, 2조9533억원이다. 삼성전자는 분기기준 사상 최고 영업이익 달성이 확실시되고, SK하이닉스 역시 3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하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D램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전년대비 20% 늘어나는 동안 공급은 16% 증가할 것"이라며 "증설이 예상되는 2019년 상반기까지 웨이퍼(반도체 제작에 쓰이는 원판)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 낸드 수요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응할 것"이라며 "올해 4분기 삼성전자는 전년대비 2배, SK하이닉스는 3배가량 3D 낸드플래시 생산능력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낙수효과도 나타났다. 전방산업의 투자확대 기대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반도체 장비·소재 종목도 2분기 상승세를 보인 것. 27일 종가 기준 코스닥 시장 반도체 업종지수는 1186으로 올해 최저점인 3월 초 대비 23%가량 상승했다.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원익IPS (3,555원 ▼40 -1.11%), 주성엔지니어링 (34,350원 ▼950 -2.69%), AP시스템 (7,250원 ▼70 -0.96%) 등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 장비·소재 주요 종목들은 2분기 들어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특히 올해 4월말 이후에는 코스피 시장 IT 대형주에서 시작한 순환매 흐름이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와 최대 30%대 상승률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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