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트럼프 정책도, 기술주도...불안한 뉴욕증시

머니투데이 뉴욕=송정렬 특파원 2017.06.2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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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시각]트럼프 정책도, 기술주도...불안한 뉴욕증시


올 들어 뉴욕증시를 이끌어온 두 가지 동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정책과 기술주였다.

지난해 11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친성장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증시랠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세제개혁 등 친성장정책은 정작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시장밸류에이션 정당화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는 이유다.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등 5개 대형 기술주를 가리키는 FAANG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이며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기술주는 최근 들어 조정을 받으며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공화당의 헬스케어법안(트럼프케어) 상원표결 연기와 기술주의 급락이라는 악재를 만나며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98.89포인트(0.5%) 하락한 2만1310.6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대비 19.69포인트(0.8%) 떨어진 2419.38로 장을 끝냈다. 나스닥은 6146.62로 전일대비 100.53포인트(1.6%) 밀렸다.



공화당 상원지도부는 이날 오바마케어를 대체하는 헬스케어법안(일명 트럼프케어)의 표결을 7월 4일 이후로 연기했다. 일부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현 상태로는 법안에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전날 트럼프케어법안이 도입될 경우 2200만명 이상이 보험혜택을 받지 못하는 대신 3210억 달러의 연방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조이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 최고시장전략가는 “앞으로 한 주간 트럼프 행정부가 제안한 입법안의 성공과 시장의 반응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헬스케어법안이 사회적 중요성을 갖고 있지만,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한 입법안은 세제개혁으로 남아있다. 하지만 그곳으로 가기 위해선 트럼프 행정부가 예산에 대한 영향을 결정하기 위해 우선 헬스케어법안을 통과시켜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1호 입법인 트럼프케어를 마무리한 이후 세제개혁 등 다른 입법과제로 넘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아트 호건 분더히리증권 최고시장전략가는 “만일 상원이 헬스케어법안을 통과시키기 충분한 표를 확보할 수 있다면, 우리는 올해 더 많은 입법이 이뤄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게 아니라면, 여름의 고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럽연합이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구글에 27억 2000만 달러(약 3조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기술주의 급락을 촉발시켰다 .

로버트 파브릭 보스턴프라이빗 최고시장전략가는 "알파벳은 기술주를 압박했다. "구글에 대한 뉴스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EU에 다른 검색엔진이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케이티 스탁턴 BTIG 최고기술전략가는 "단기 모멘텀이 지난 며칠 동안 악화됐지만, S&P500이 최초 지지선인 2400 위에 남아있다는 점에서 영향은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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