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9조564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대비 4.9% 늘어난 금액이다. 2015년 7월 11조1762억원 이후 최대 금액으로, 2년 만에 하루 거래대금 10조원에 육박했다.
지난달 코스피 시장 프로그램 매매 물량이 몰린 탓에 거래량이 줄었던 코스닥 시장은 4400억원가량, 15.2% 거래가 늘었다. 2조9000억원대로 떨어진 하루 거래대금은 한 달 만에 3조원대에 복귀했다.
특히 순환매(다른 종목에 재투자하기 위해 보유 중인 주식을 처분하면서 일어나는 수급 현상) 장세에서도 코스피 거래대금은 유지한 채 코스닥 거래대금 늘어난 점이 고무적이다. 증권업계는 코스닥 시장의 일 평균 거래대금 증가 현상을 코스피 시장 훈풍이 옮겨오는 신호로 읽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코스피 IT 대형주에서 시작한 순환매 거래가 코스닥시장으로 옮겨오며 거래량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27일 672.63에 거래를 마친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말 대비 4.1% 상승하며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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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좋아 4월 말부터 순환매가 계속 일어났다"며 "순환매 매물이 코스피 시장 IT(정보통신) 대형주, 내수주 등을 거쳐 코스닥 시장까지 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IT 대형주 낙수효과가 기대되는 코스닥 장비·소재 종목 등이 최근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며 "코스닥 제약·바이오주가 4월 바닥에서 반등하고 중소기업 육성정책 기대감도 있어 5월말 이후 코스닥은 코스피 대비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상위 1·2위 종목인 삼성전자 (77,600원 ▼400 -0.51%)와 SK하이닉스 (173,200원 ▼400 -0.23%)의 쏠림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고 있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는 이달 들어 각각 8%, 21.4%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상위 10권 내 종목들은 보합세에 머물거나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