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하반기 불확실성..경기회복 낙관 못해"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17.06.2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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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하반기 경제·산업전망 세미나' 개최.."경기회복세 지연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한경연 "하반기 불확실성..경기회복 낙관 못해"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보호무역주의, 가계부채 등 하방 리스크는 여전하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26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2017 하반기 경제,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부원장은 "우리 경제가 올해 1분기 1.1%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OECD, IMF 등 해외 기관들이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성장률 전망은 맞는 때도 있었지만 틀린 경우가 더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그는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이었던 우리 기업의 매출이 지난해 소폭 반등했지만 아직 2012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본과 중국에 비해 영업이익률도 낮아 본격적인 추세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국 상장 제조기업의 영업이익률은 4.7%로 일본(5.8%)과 중국(6.2%)보다 낮았다.

이날 세미나에서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장은 "당초 예상했던 수준만큼의 경기 악화 가능성은 낮지만 여전한 대내외 리스크 요인으로 하반기 경기 회복세 지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미국 등 글로벌 경제가 완만하게 회복되고 있지만 급속한 인구고령화,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지 않아 경기 회복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 원장은 "경기 회복세 강화를 위해서는 투자와 고용 확대를 지속하고, 가계소득 증대 등 효과적인 소비 진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아울러 수출 경기 호조세 활용 및 통상 대응 여력 강화, 외환보유고 확충 등 글로벌 리스크 확산에 대한 대응력 강화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올해 하반기 국내 주력산업 중 조선 및 기계, 건설, 석유화학, 전자, 자동차 등은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과 유통산업 업황은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조선업은 중고선 거래증가와 중고선가 상승, 후판가격 상승이 가시화되는 6월을 변곡점으로 신조선가 상승이 예상된다. 환경규제 강화로 노후선 교체압력도 수요 확장 요인이 될 전망이다. 기자재 업종도 전방산업인 조선과 해외건설 수주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하반기 수주회복이 예상된다.

건설업도 확장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부의 주거복지 확충 방침에 따라 노후도심 개량이 적극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석유화학 업종은 미국의 공급물량 증가가 예상되지만, G2(미국, 중국) 및 신흥국 수요회복에 따라 전반적인 업황개선이 기대된다.

전기전자업종은 물량 측면에서 정체기에 진입한 상태지만, 글로벌 경기여건이 우호적이고 실적 개선도 지속될 전망이다.

자동차산업은 올 하반기 이후 지난 5년간의 침체국면을 마무리하고 실적 반전이 기대된다. 브라질 및 러시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중국 시장의 점진적 회복세, 그리고 국내공장의 지난해 최대규모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등이 예상되기 때문.

반면 철강업은 중국의 철강수요가 미약한 가운데, 원자재가격 상승 동력이 약해지면서 업황 전망이 밝지 않다. 유통업은 고령화, 가처분소득 감소 등에 따른 구조적 성장성 둔화, 유통규제 강화 등으로 부진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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