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갑시다" 6·25 당일에 美2사단 방문한 강경화 장관(종합)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7.06.2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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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한미동맹, 공동목표 달성 가능…文대통령, 흥남철수 작전 참전용사 초청할 것"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레드클라우드를 방문해 미군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레드클라우드를 방문해 미군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강경화 외교부장관이 6·25 전쟁 67주년을 맞아 25일 한미연합사단으로 편성된 미 2사단을 방문해 노고를 치하했다. 현직 외교장관이 6·25 당일 미군 부대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 장관이 이날 오전 9시쯤 쏘나타를 타고 2사단에 도착하자 토마스 반달 미 8군 사령관이 악수로 반갑게 맞았다. 강 장관은 곧바로 자신의 운동복 외투를 벗고 군복 야상으로 갈아입었다. 반달 장군은 "이 옷(야상)이 더 따뜻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장관과 반달 사령관을 비롯한 한미 양측 일행은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사진을 찍은 뒤 2사단 본청으로 이동했다. 강 장관은 방명록에 '2사단의 창설 100주년을 축하합니다! 함께 갑시다(We go together)'라고 적었다. 방명록 작성과 동시에 박수가 나왔다.



이후 컨퍼런스룸에서 강 장관은 영어로 “일요일 아침부터 이렇게 환영해줘서 감사하다.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이고 전쟁이 발발한 기념일이라 이곳을 오기에 특별히 의미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이렇게 방문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달 사령관은 "감사합니다, 장관"이라고 화답했다.

이어진 비공식 브리핑 후 강 장관은 미 2사단 장병들에게 격려사를 했다. 강 장관은 "한국전쟁 당시 우리를 돕기 위해 가장 먼저 한국에 온 2사단을 방문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을 대표해 모든 주한미군 장병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표한다. 우리는 여러분들의 사심없는 봉사, 희생, 그리고 헌신에 진정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전쟁 이후 수십년간 한미동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수호자 역할을 해왔다"며 "한미가 보다 큰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며 함께 가려면 공동의 위협을 해결해야만 한다. 그 위협은 바로 급속도로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라고 규정했다.

강 장관은 이어 "한미동맹은 북한으로부터 실존적 위협에 대응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있어 중대 기로에 놓여있다"며 "우리의 철통같은, 그리고 바위처럼 굳건한 한미동맹과 연합방위태세를 통해 우리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한국전쟁 기간 동안 미국은 용맹하게 싸우며 수많은 불가능한 임무들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는데 흥남철수 작전이 그 중 하나였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부모님 또한 당시 매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했던 1만4000명의 피난민 중 일부였다. 문 대통령께서 워싱턴을 방문하시게 될 텐데 이 계기에 대통령께서는 흥남철수 작전의 참전용사 분들을 초청하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의 격려사에 미군들은 열화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반달 사령관은 "'같이 갑시다(한국말로)'라는 말을 하고 싶다. 이것이 대한민국에 있는 모든 미군들의 모토다"라고 화답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레드클라우드에서 브리핑을 마친 후  토마스 반달 미8군 사령관으로부터 기념품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레드클라우드에서 브리핑을 마친 후 토마스 반달 미8군 사령관으로부터 기념품을 받고 있다. /사진=뉴스1
이어 양측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선물교환식을 가졌다. 미측은 한국과 미2사단의 역사를 기리는 의미의 기념 접시와 미 2사단의 역사를 묘사한 그림액자, 파란색의 한미연합사단 기념모자 등 4가지를 우리측에 선물했다. 모자엔 강 장관의 이름이 새겨졌다. 우리는 기념패와 머그컵, 홍삼세트 등 4가지를 미측에 선물했다.

강 장관은 미 2사단이 보유한 무기 시연을 참관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미측으로부터 M2A3 브래들리 전투차량과 화생방정찰차(NBCRY), 전투지원연락반, 아파치(AH-64D) 헬기, M27OA1 장갑궤도수송차량, AN/TPQ-53 레이더 등의 제원과 운용방식 등을 들었다.

강 장관은 특히 아파치 헬기 뒷좌석에 직접 탑승했고 화생방정찰차가 핵 물질을 탐지할 수 있는지 질문했다. 미국 무인정찰기(Shadow UAV)와 북한 무인기의 성능을 묻기도 했다. 미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능이 좋다"고 답변했다.

이날 방문 일정을 마친 강 장관은 미측에 "안심이 된다"고 밝혔다. 이에 반달 사령관이 "같이 갑시다.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자 강 장관도 "같이 갑시다"라고 호응했다. 이날 강 장관의 미 2사단 방문은 한국전쟁의 의미를 되새기는 동시에 문 대통령의 첫 방미와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강 장관의 방문엔 출장 중인 시어도어 마틴 주한 미2사단장을 대신한 반달 미 사령관을 비롯해 토마스 드류 한미연합사단 행정부사단장, 김태업 한미연합사단 부사단장 등이 맞았다. 외교부에서는 이정규 차관보와 이충면 북미국 심의관 등이 동행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레드클라우드를 방문해 아파치에 올라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레드클라우드를 방문해 아파치에 올라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1
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레드클라우드 본청에 놓인 방명록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글과 서명이 쓰여있다. /사진=뉴스1한국전쟁 발발 67주년인 25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레드클라우드 본청에 놓인 방명록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글과 서명이 쓰여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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