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두 회사의 오너가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과 돈독한 사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금액으로는 956억원 규모로 이중 60% 가량은 미래자산운용, 동양자산운용, 한국밸류자산운용, 태영건설, 한일시멘트 등 국내 투자자들이 받아 갔고 나머지는 외국인 투자들에 돌아갔다.
대표적인 것이 티에스케이워터라는 환경업체인데 이 회사는 태영건설이 50%를 보유하고 있고 SK케미칼과 SK건설이 각각 2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최창원 부회장이 2014년 11월 SK가스 지분을 팔고 SK케미칼 지분을 확대했을 때, 태영건설은 보유하고 있던 SK케미칼 주식을 최 부회장에게 블록딜로 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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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윤석민 부회장
이번 SK케미칼 자사주 블록딜에 태영건설과 한일시멘트가 참여한 것을 과거 사례와 오버랩해서 보는 시각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이번 블록딜은 가격결정과 관련해서도 주목을 받는다. 블록딜은 흥행성공을 위해 기준주가에서 5% 이상 할인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가안정을 위해 매수자들이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락업(매각제한)이 걸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지난 22일에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회장과 홍라영 전 삼성미술관 리움 총괄부관장이 보유한 BGF리테일 지분 블록딜이 있었는데, 블록딜 가격은 이날 종가보다 9.1% 할인된 10만원에 이뤄졌다.
허기호 한일시멘트 대표이사 회장 /사진제공=한일시멘트
한편 이날 증시에서 SK케미칼은 전날보다 3400원(4.6%) 상승한 7만7100원에 마감했다. 블록딜에 따른 오버행 이슈가 없고, SK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지주회사 전환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는 시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