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희 STP발레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은 "한
개인이나 단체를 위한 마음이 커지는 순간
협동조합은 불협화음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공연기획MCT
개인이나 단체를 위한 마음이 커지는 순간
협동조합은 불협화음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공연기획MCT
STP발레협동조합은 문화예술계에서 처음 만들어진 협동조합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을 포함, 서울발레시어터, 이원국발레단, 서발레단, 와이즈발레단, 김옥련발레단까지 6개 단체가 함께한다. 설 곳이 좁은 발레 전공자들을 위해 더 많은 공연을 올리고 발레 시장을 활성화한단 목표로 6개 민간발레단 단장이 의기투합했다.
지난 1월 STP발레협동조합 소속 단장이 모여 회의를 여는 모습. STP는 매 달 1번씩 정기 회의를 개최한다. /사진제공=공연기획MCT
더 큰 성과는 발레를 잘 몰랐던 일반 관객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인 점이다. STP는 2015년부터 '수원발레축제'를 개최했다. '축제'란 이름에 걸맞게 발레를 관람한 적 없는 시민들도 직접 발레를 경험하고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지난해에만 1만 3300여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STP발레협동조합은 2015년 처음 '수원발레축제'를 열고 발레의 대중화에 나섰다. /사진제공=공연기획M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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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P는 공연예술계 '성공적인' 협동조합 모델로 꼽히지만 그럼에도 난관은 여전하다. 김 이사장은 "(STP 활동으로) 무대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민간발레단 운영 자체가 어렵다 보니 고통을 겪는 단체가 있어 안타깝다"며 "자생력을 키우려고 노력하지만 일정 부분 국가의 지원 없이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무용 등 순수예술이 자리 잡기 어려운 현실을 고려하면, 협동조합이 만능 해결책은 아니라는 거다. 김 이사장은 그래서 더욱 협동조합이 어떤 가치관과 어떤 목표를 갖고 시작하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개인이나 한 단체만을 위한 마음이 크면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STP회의를 하면서 누구도 개인발레단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어요. 일단 회의에 오면 협동조합 공통의 이슈만 가지고 회의를 하는 거죠. 협동조합의 긍정적인 면이 훨씬 많다고 생각하지만 그 조합이 유지되려면 이런 부분이 필수적일 것 같아요. 한 개인이나 단체를 위한 마음이 커지는 순간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거죠."
STP는 7월 28일 '발레, 아름다운 나눔-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 공연을 이어간다. 8월 31일부터 9월 3일까진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수원발레축제'를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