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르면 이달 말 SK증권 (596원 ▼1 -0.17%) 매각 예비입찰을 실시하고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다.
지난 8일 SK그룹은 SK㈜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10.4% 전량을 공개 매각하기로 하고 회계법인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올 1분기 기준 SK증권 자기자본은 4233억원이다. 지분 10%로 경영권을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 가치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기본적으로 상장사인 만큼 인수가가 시장가격에서 크게 차이 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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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은 그동안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지 않고 그룹차원에서 인수후보군을 상대로 M&A(인수합병) 의사를 타진했다. 그러나 파킹딜(일정기간 후 지분을 되사는 조건) 의혹 등 공정거래법 위반 이슈를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공개매각으로 선회했다.
SK그룹은 최근까지 김신 SK증권 사장 등 경영진을 중심으로 구성된 PEF(사모투자펀드)가 SK㈜ 지분을 매입, 경영권을 인수하는 MBO(Management Buy Out·경영자매수) 방식을 검토하기도 했다.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SK그룹은 2004년 구조조정 일환으로 SK네트웍스가 보유한 SK증권 지분 매각을 위해 당시 서울증권(현 유진투자증권)과 첫 협상을 시작한 후 13년 만에 경영권 매각을 매듭짓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