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 /사진=홍봉진 기자
권순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된 심사는 오후 12시50분쯤 종료됐다. 지난 2일 진행된 정씨의 첫번째 영장실질심사는 3시간30분쯤 걸렸다.
정씨는 이날 심사가 열리기 30분 전인 9시57분쯤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도주 우려가 없다. 아들이 지금 들어와 있고 저는 도주할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제3국 시민권 취득 의혹과 새로 추가된 범죄수익은닉 혐의에 대한 질문에는 모두 "판사에게 말하겠다"고 말한 뒤 법정으로 향했다.
정씨는 이화여대와 청담고의 입학·학사 업무를 방해하고, 삼성에게 부당한 승마 지원을 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혐의에 승마 지원 명목으로 제공한 말이 언론에 노출되자 이를 다른 말로 바꿔 숨기려 한, 일명 '말세탁' 혐의를 추가했다.
검찰은 지난 12~13일 연이틀 정씨를 불러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보강 수사 차원에서 정씨의 마필 관리사와 아들 보모 등도 불러 조사했다. 수사 결과 검찰은 삼성이 뇌물로 제공한 명마를 다른 말로 자꾸면서 승마 지원 사실을 숨기려 하는데 정씨가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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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추가 조사 과정에서 정씨가 덴마크 구금 중 지중해 섬나라 몰타의 시민권 취득을 시도한 사실을 파악했다. 이를 근거로 검찰은 법정에서 정씨에게 구속 사유 중 하나인 '도주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영장심사에 앞서 "말 계약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고 있으면 아무 문제가 없다"며 "이해가 안 되니까 전부 의혹으로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몰타 등 제3국 국적 취득 시도 의혹에 대해선 "전형적인 페이크뉴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