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단순히 금리차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유발하는 트리거가 되지는 않을 듯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현재 1회 추가 금리인상 확률은 연말까지도 38% 수준으로, FOMC 직전에 비해서도 오히려 확률이 낮다. 이는 최근 둔화된 미국의 경제 모멘텀도 영향을 미쳤지만, 연준이 3월부터 제시하고 있는 ‘대칭적 물가목표’가 매파적이지 않은 연준의 정책 스탠스를 의미한다는 해석 때문이다.
유사한 사례도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과거 한국과 미국의 정책 금리가 역전됐던 경우는 1999년6월~2001년2월, 그리고 2005년8월~2007년8월의 구간이었다. 1999년 당시에는 금리 역전에도 불구하고 외국인들 매수세가 지속되는 흐름이 나타난 바 있다.
다만 당시는 IMF 사태 직후 해외 투자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외국인 투자 촉진법 도입 및 외국인 한도 철폐 등을 단행했고, 그 효과가 발현되던 시기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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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비교해 볼 수 있는 사례는 2005년 당시인데, 정책 금리의 역전이 시작되던 2005년 중 반의 경우 외국인은 매수 강도 완화 정도의 움직임만을 보였고, 실질적으로 매도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던 것은 약 3분기 가까이 2006년 중반부터였다는 것이 조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금리차가 역전되면 외국인 수급이 불안해 질 수 있다는 논리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만한 것이지만, 경험적인 측면에서 결국 한국과 미국의 정책 금리 차이라는 명제와 외국인들의 움직임 간에 직관적인 관계를 찾아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기본적으로 증시 전체의 이익 추정치 흐름과 일맥상통한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조금 더 데이터들을 조합해 보면, 글로벌 증시대비 한국 증시의 이익 추정치 상대 강도도 상당히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는 글로벌 증시 대비 이익 전망치의 상대 강도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고, 그간의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상대 벨류에이션 수준은 여전히 낮게 유지되는 상황이다. 결국 이와 같은 제반 여건들을 감안해 보더라도 단순히 금리차 이슈만으로 쉽게 외국인의 시각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