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너마저…'공연 취소 늑장 대처'에 관객분노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06.18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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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햄릿', 관객 입장 후 40~50분 후 공연 취소 알려…"스태프간 불화 때문"

그룹 비투비 서은광이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햄릿'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그룹 비투비 서은광이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햄릿'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뮤지컬 '햄릿'이 공연을 돌연 취소해 관객들의 비난이 거세다. 제작사 측에서는 공연 취소에 대한 공식 해명이나 사과를 미루고 있어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과 17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예정됐던 뮤지컬 '햄릿' 저녁 공연이 사전 공지도 없이 취소돼 물의를 빚고 있다. 제작사인 더길미디어 측은 두 차례 모두 관객이 입장한 후 40~50분이 지나서야 공연 취소를 알렸다.



공연이 연이어 취소되면서 제작사 입장도 번복됐다. 제작사 측은 지난 15일 기술 결함을 이유로 공연을 취소했지만 지난 17일 공연 취소 후 관객들이 "정확한 사유를 말해달라", "앞으로 공연은 어떻게 되는 거냐", "왜 빨리 공지를 하지 못했냐"며 거세게 항의하자 고원영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스탭들과 문제가 있었고, 설득해서 무대에 오르려했지만 실패했다"며 피해 관객들에게 전액 환불을 약속했다.

공연업계에서는 스태프들과의 불화가 출연료 미지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출연료 돌려막기는 뮤지컬 업계에서의 병폐 중의 병폐"라며 "특히 공연이나 출연 배우들의 유명세를 믿고 참여한 스태프나 조연 배우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돌려막기'란 본 공연에서 손실이 발생할 경우 다음 공연 수익으로 빚을 갚는 악순환 사이클을 뜻한다. 아직 뮤지컬 업계에 표준계약서 작성 관행이 온전히 자리잡지 못한 까닭에 배우와 스태프들이 출연료를 보전받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앞서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 '록키', '넌센스2' 등도 임금 체불로 공연이 취소되거나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뮤지컬 '햄릿' 관계자는 "스태프들 간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애초에 프로덕션을 꾸린 팀이 따로 있고 그것을 인수해서 끌고가는 팀이 따로 있다보니까 의견 조율도 안되고 있지도 않은 얘기가 나오면서 갈등이 생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연료의 경우 현재 공연을 한 달 남긴 상황에서 배우는 약 60%, 스태프의 경우 50% 지급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출연료 지급은 다음주에 약속돼 있어 미지급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공연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티켓 판매처인 인터파크와 디큐브아트센터 측은 "아직까지 제작사로부터 공연이 취소된다는 공지를 받지 않아 오늘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앞서 피해를 본 관객의 경우 제작사의 개별 연락을 통해 환불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사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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