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비투비 서은광이 23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햄릿' 프레스콜에서 열연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18일 공연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과 17일 서울 구로구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예정됐던 뮤지컬 '햄릿' 저녁 공연이 사전 공지도 없이 취소돼 물의를 빚고 있다. 제작사인 더길미디어 측은 두 차례 모두 관객이 입장한 후 40~50분이 지나서야 공연 취소를 알렸다.
공연업계에서는 스태프들과의 불화가 출연료 미지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 공연계 관계자는 "출연료 돌려막기는 뮤지컬 업계에서의 병폐 중의 병폐"라며 "특히 공연이나 출연 배우들의 유명세를 믿고 참여한 스태프나 조연 배우들이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햄릿' 관계자는 "스태프들 간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애초에 프로덕션을 꾸린 팀이 따로 있고 그것을 인수해서 끌고가는 팀이 따로 있다보니까 의견 조율도 안되고 있지도 않은 얘기가 나오면서 갈등이 생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출연료의 경우 현재 공연을 한 달 남긴 상황에서 배우는 약 60%, 스태프의 경우 50% 지급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출연료 지급은 다음주에 약속돼 있어 미지급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18일 오후 공연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 여부도 불투명하다. 티켓 판매처인 인터파크와 디큐브아트센터 측은 "아직까지 제작사로부터 공연이 취소된다는 공지를 받지 않아 오늘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될 예정"이라며 "앞서 피해를 본 관객의 경우 제작사의 개별 연락을 통해 환불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작사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