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보니 '경종을 울린다'던데… 경종은 무슨 종?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17.06.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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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안다리걸기]76. 경종

뉴스 보니 '경종을 울린다'던데… 경종은 무슨 종?


최근 음주운전으로 면허 취소가 된 사람이 7번째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돼 경찰에 구속된 일이 있었습니다. 경찰은 "법의 엄중함을 바로 세우고 잠재적인 범죄자들에게 '경종을 울려' 재발을 방지하고자 구속했다"고 밝혔는데요.

'경종을 울린다'는 것은 우리가 자주 접하는 표현입니다. 특히 사회적으로 문제되는 일을 다룬 기사에서 잘 보이는데요. 무슨 뜻인지 느낌은 옵니다만 경종은 정확히 무슨 종을 말하는 걸까요?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니 이 낱말을 '1. 위급한 일·비상사태를 알리는 종 따위의 신호 2. 잘못된 일, 위험한 일을 경계하도록 주는 주의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합니다.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경'고를 주는 '종'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우리가 자동차 클랙슨(klaxon, 제조회사 이름에서 나온 말)을 '경적'이라고도 부르는데 이 역시 경고를 주기 위해 소리를 내는 도구입니다.

깨닫다, 경계한다는 뜻의 '경(警)'이 들어간 익숙한 말들이 꽤 있습니다. 우선 많은 건물들을 지키는 분들을 가리켜 '경비원'이라고 하고요. 우리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분들은 '경찰'입니다. 새 대통령이 들어설 무렵 화제가 되기도 했지요. 다른 사람의 안전을 지키는 사람은 '경호원'입니다.



안 좋은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은 '경계'이고, 정신 차리고 경계하는 마음은 '경각심'이라고 하지요. 비가 많이 올 때 기상청은 경계할 것을 알리는 호우 '경보'를 내립니다.(6시간 강우량 110㎜이상, 12시간 강우량 180㎜이상이 예상될 때)

마무리 문제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요즘 청문회가 많이 열립니다. 장관을 뽑기 전에 후보자들에 대해 알아보는 절차인데요. 다음중 이 단어 '청'문회의 뜻과 관계 없는 말은 무엇일까요?

1. 예전엔 20% 가까이 나왔는데 요즘 시'청'률이 떨어져서 고민이야.
2. 말하기 전에 경'청'하는 자세가 필요해.
3. 그 사람 참 '청'렴하지.
4.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


뉴스 보니 '경종을 울린다'던데… 경종은 무슨 종?
정답은 3번.
청문(聽聞)회는 말 그대로는 '듣는 자리'라는 뜻입니다. '시청'은 보고 듣는 것, '경청'은 귀 기울여 듣는 것, '도청'은 도둑질하듯 몰래 듣는 것입니다.
'청렴'은 성품이 깨끗하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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