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장 "내년 안정적 흑자구조…디젤차 정책 신중해야"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06.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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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사장 "내년 연 20만대 체제 갖출 것...디젤차 규제 이미 충분하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 /사진=홍봉진 기자최종식 쌍용차 사장 /사진=홍봉진 기자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새로 출시한 'G4 렉스턴'과 내년 출시 예정인 픽업트럭 모델을 통해 안정적인 흑자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 중인 디젤(경유)차 정책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제기했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지난 7일 열린 'G4 렉스턴'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티볼리’ 10만대와 함께 ‘G4 렉스턴’ 5만대, 내년 출시될 럭셔리 픽업 트럭이 5만대 규모를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생산 능력이 24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안정적 흑자구조가 조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쌍용차 (5,870원 ▼30 -0.51%)는 지난해 9년 만의 연간 흑자를 기록했다.

최 사장은 "‘티볼리’는 쌍용차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만들었다"며 "젊은층과 여성 고객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쌍용차 브랜드 이미지가 젊어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했다. 다만 티볼리는 가격대가 낮아 수익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는 것이 'G4 렉스턴'이다. 최 사장은 "’G4렉스턴‘은 평균단가가 4000만원대로 회사의 수익성 확보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출시한 ’G4 렉스턴‘은 한 달여 만에 7500대가 계약되며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달에만 2703대가 판매됐다.

특히 4050세대 남성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고객 중 40~50대의 비중이 68%이고, 남성 고객이 10명 중 8명 꼴이다. 계약된 차량 중 71%가 4000만원 이상(4륜옵션 포함)의 고급 트림인 것도 고무적이다.

현대차가 '티볼리'의 경쟁차종인 소형 SUV '코나'를 출시하는 것에 대해 최 사장은 "판매에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소형 SUV 시장 전체가 커지는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사장은 최근 정부가 계획 중인 디젤차 퇴출 정책에 대해 쓴 소리를 냈다. 전체 라인업이 SUV 위주인 쌍용차의 경우 디젤차 판매비중이 61%에 이른다.

그는 "정부 정책과 관련해 충실히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디젤차와 관련해 현 정부가 좀 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며 "이미 디젤차에 대한 기존 규제도 충분한 만큼 근본적인 문제 파악을 통한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디젤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 여러 가지 방면에서 가솔린 차량과 비교돼야 한다"며 "가솔린도 고려할 부분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디젤차는 기본적으로 매우 경제적이고, 화물차를 포함한 개인영세사업자가 많이 운행하고 있는 차량으로 관련 정책은 신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쌍용차는 신형 가솔린 엔진 개발에서 힘을 쏟고 있다. 최 사장은 "새로 개발 중인 가솔린 엔진이 하반기 출시 예정"이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가솔린 시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고자 복직 등과 관련해서 최 사장은 "그 동안 무급휴직자, 해고자, 신규채용 등 꾸준히 인력을 충원해 오고 있다"며 "내년 픽업트럭 출시가 예정돼 있어 인원 충원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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