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中시장 강화..폭스바겐 디자인 총괄 전문가 영입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17.06.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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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먼 로스비'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인 담당 상무로 임명..10년간 中소비자 취향 연구

현대자동차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영향 등으로 고전을 겪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사이먼 로스비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사진제공=현대자동차사이먼 로스비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 (242,000원 ▲1,000 +0.41%)는 6일 폭스바겐그룹 중국 디자인 총괄인 사이먼 로스비(50·사진)를 중국기술연구소 현대차 디자인 담당 상무로 임명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달 중순부터 현대차에 합류하게 될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현대디자인센터장인 루크 동커볼케 전무와 함께 중국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고 중국 시장 특성을 반영한 현지 전략 모델의 디자인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또 폭스바겐의 중국디자인센터 근무 경험을 살려 현대차그룹 중국기술연구소 디자이너들의 육성은 물론 인재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10년 가까이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를 연구하고 이를 차량 디자인에 담아내면서 중국 자동차 디자인 업계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런던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영국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 자동차 디자인 석사과정을 거쳐 1991년 롤스로이스와 벤틀리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으며 30대 초반에 벤틀리 선임 디자이너로 임명됐다.

당시 롤스로이스의 '실버 세라프'와 벤틀리의 '아르나지' 등 다양한 럭셔리카 디자인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특히 벤틀리의 '컨티넨탈 GT' 1세대 디자인을 주도하면서 역량을 인정 받았다.


2001년부터 폭스바겐 독일 본사에서 디자인 전략 수립과 선행 디자인 업무를 수행했으며, 2008년에 폭스바겐그룹의 중국 디자인 총괄로 임명된 뒤 중국 현지에서 중국 전용모델과 글로벌 모델의 중국형 디자인 개발을 담당해왔다.

사이먼 로스비 상무는 최근까지 상하이와 베이징에 각각 위치한 상하이 폭스바겐과 이치 폭스바겐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총괄 운영했으며, 체코의 국민 자동차 브랜드인 '스코다'의 중국 디자인 개발까지 맡기도 했다.

중국에 근무하면서 폭스바겐의 중국 전용모델인 '산타나'와 '뉴 라비다', 중국형 파사트 등을 디자인했으며, 지난해 호평을 받은 '라만도', '피데온'도 그가 디자인한 콘셉트카를 바탕으로 양산된 모델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전세계 자동차 브랜드의 중국 디자인 전문가들 중에서 최고 수준의 독보적인 경험과 역량을 갖춘 인재"라며 "중국 고객들을 사로잡는 중국 전용모델들의 디자인 개발뿐만 아니라 현대차의 중국 시장 및 상품 전략 수립 등 다양한 측면에서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럭셔리카 디자인 경험까지 갖춘 사이먼 로스비 상무 영입을 통해 중국 디자인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글로벌 3대 시장의 디자인 총괄 책임자를 모두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로 구성, 보다 혁신적인 디자인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의 미국과 유럽 디자인센터장은 BMW 출신인 '크리스토퍼 채프먼'과 '토마스 뷔르클레'가 맡고 있다. 여기에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과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의 지휘로 현대차의 글로벌 디자인 협력 체계가 완성됐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밖에 지난해 벤틀리에서 영입한 현대스타일링 담당 이상엽 상무, 올 초 부가티에서 영입한 제네시스 유럽디자인팀의 알렉산더 셀리파노브 등도 현대차와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디자인 구현을 위한 역할을 맡고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세계 일류기업 도약을 위해 디자인 부문 외에도 각 분야의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14년에 고성능차 개발을 위해 BMW 출신의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2015년에 람보르기니 브랜드 총괄 임원인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전무를 영입했으며 올해 2월엔 자율주행 분야 전문가인 제너럴모터스(GM) 출신의 이진우 상무를 영입해 지능안전기술센터장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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