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광팬' 윤태용 저작권보호원장 "콘텐츠강국 첫발은…"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김창현 기자 2017.06.0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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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투초대석] 윤태용 한국저작권보호원장 "작곡가, 작사가 등 원작자 권리 확대돼야"

윤태용 한국저작권보호원장은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저작권보호원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운영 계획을 밝혔다. /사진=김창현 기자윤태용 한국저작권보호원장은 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저작권보호원에서 열린 인터뷰에서 앞으로의 운영 계획을 밝혔다. /사진=김창현 기자


"예술인들의 권리 보장을 위해서 저작권 보호 만큼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윤태용(58) 한국저작권보호원장은 그 스스로도 영화, 드라마를 즐기는 콘텐츠 소비자다. 저녁 10시 퇴근 후면 드라마를 챙겨보고 여의치 않으면 주말에 몰아보기까지 한다. 신입 사원들과 드라마 얘기를 통해 친해질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설명이다. 그는 문화콘텐츠가 한국의 '미래 먹거리'라며 진정한 콘텐츠 강국을 위해서는 저작권 보호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말한다.

올해 3월에는 지난해 말 출범한 한국저작권보호원(이하 보호원)의 초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보호원은 문체부 산하 저작권보호센터와 한국저작권위원회에 흩어져있던 저작권 보호 기능을 통합한 공공기관이다. 불법저작물에 대한 감시·감독을 통해 실질적인 행정조치를 취하는 것을 주 업무로 한다.



윤 원장은 2014년부터 2년간 문화콘텐츠산업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창작권자의 권리 확대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2월부터 '음원 전송사용료 개선 방안'을 시행함에 따라 저작권자에게 돌아가는 음원사용료가 최저 17%에서 최대 91%까지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작곡가와 작사가 등 원작자가 가져가는 비중은 10% 남짓으로 높지 않다.

윤 원장은 "원 창작자의 비중을 좀 더 높여보려고 했지만 이익단체가 많다보니 반발이 거셌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다양한 콘텐츠의 원 소스를 제공하는 창작자들의 권리가 우선적으로 보장돼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여전하다.



중앙 부처에서 하던 일을 집행 기관에서 하게 됐지만 현장에서 깨닫는 점들은 또 새롭다. 윤 원장은 "문체부 실장으로 있을 때는 한 시간이면 해결 가능할 일이 산하 기관으로 오니 한 달이 걸리더라"며 "그 때는 현장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몰랐는데, 내가 그 때 그 자리에 있었으면 해결했을 일들이 이제야 보인다"고 덧붙였다.

[약력]
△1959년, 경북 영일 출생 △용문고 △서울대 경제학과 △제28회 행정고시 합격 △국세청 사무관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오리건주립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ADB(아시아개발은행) 이사실 보좌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기획재정부 FTA 지원대책단장 △기획재정부 대외경제국장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콘텐츠산업실장 △現 한국저작권보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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