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소하지 않다. 돈쓸 시간이 없을 뿐"…김상조의 '말말말'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2017.06.02 21:07
글자크기

[the300]야당 공세에 반박 답변 주목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7.6.2/뉴스1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7.6.2/뉴스1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2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날카로운 공세에 조목조목 반격에 나서며 각종 의혹을 누그러뜨렸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는 솔직한 답변은 공세의 강도도 누그러뜨렸다.

김상조 후보는 답변과 함께 낡은 가죽 가방으로 검소함을 주목받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답변에서 "저 별로 검소하지 않다. 주 100시간 일하느라 돈 쓸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에서 주목받은 김 후보자의 '말말말'이다.

◇"지금은 나이 먹어서 솔직히 차 타고 다닙니다."



김 후보자는 "지하철 타고 다닌다더니 왜 국회 주차장에 김 내정자의 차가 주차돼 있냐는 지적에 "40대까진 지하철 타고 다녔는데 지금은 차를 타고 다닌다"고 인정했다. 다소 억지스러운 트집에 솔직한 답변으로 날카로운 질문을 넘겼다.

◇"저 별로 검소하지 않아요. 근데 주당 100시간 일해서 돈 쓸 시간 없어요."

소득신고액은 1억원을 초과하는데 신용카드와 현금 사용액이 0원이라며 탈세 의혹을 제기하는 질문에 김 후보자는 돈을 쓰지 못하는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저희 부부의 연간 카드 사용액이 2000만원 정도 되고 그 외에 은행 자동이체나 인터넷 뱅킹을 통해서 지출하는 생활비도 많기 때문에 의원님들께서 생각하시는 만큼 그렇게 검소하게 생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최근에 와서 일주일에 100시간 정도 일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라면서 “제가 최근에 와서는 돈 쓸 틈이 없어서 돈을 못 썼다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조가 말랑말랑해졌다는 얘기를 저도 많이 들었습니다."


‘재벌 저승사자’라는 별명과 다르게 과거 정부의 공정거래위원장과 근본적 차이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김 후보자는 오히려 별명과는 다른 면모를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자는 "저는 지금까지 시민운동을 하면서 단 한 번도 재벌해체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재벌 기업들은 한국 경제의 소중한 자산이다. 대리점, 가맹점 또는 하도급 업체 등의 권익을 증진하는데 역량을 집중 하겠다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살던 데여서 '복덕방'에서 미분양인거 알게 됐습니다."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소재 아파트에 대한 분양 특혜 의혹에 대한 반박을 하면서 김 후보자는 '복덕방'에서 알게 됐다고 해명했다. 그는 "'복덕방'에서 미분양인 것을 알게된 후 재건축 조합 사무실에 가서 직접 계약한 것"이라며 "1층에 그늘 진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질의를 했던 홍일표 자유한국당 의원은 다음번 질의에서 "의원실에 전화가 많이 왔다. 공인중개사 분들이 김 후보자가 복덕방에서 알게됐다고 했는데 복덕방이란 말 쓰지 말아달라"는 이색 요청을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