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7시간만에 다시 檢 조사…혐의 적극 부인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17.06.01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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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 이날 중 구속영장 청구 전망…이대 비리, 삼성 뇌물 등 집중 신문

전날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유라씨 모습/사진=공동취재단전날 인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정유라씨 모습/사진=공동취재단


정유라씨(21)가 송환 이후 연이틀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정씨는 적극적인 태도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전날 오후 5시30분부터 1일 새벽 1시35분쯤까지 8시간 동안 정씨를 조사한 데 이어 이날 오전 8시54분쯤 다시 불러 피의자 신문을 이어가고 있다.



정씨는 덴마크에서 네덜란드를 거쳐 한국에 들어온 직후부터 현재까지 수감 장소인 서울남부구치소에서 7시간도 채 쉬지 않고 조사에 임하는 셈이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이날 조사도 특수본 소속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원석)가 맡고 있다. 고형곤 부부장검사가 주로 조사를 진행하며 권영광 변호사가 정씨를 돕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내 최정예 부대로 꼽히는 특수1부는 정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입시 비리, 삼성 뇌물 수수 의혹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정씨는 이대 업무방해 공범으로 입건됐고, 삼성 뇌물과 관련해선 최종 수혜자로 분류된다.

독일로 재산을 숨긴 혐의도 조사 대상이지만 해당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손영배)가 추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정씨는 특별히 피곤한 기색 없이 조사에 적극 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관계를 상세히 진술하면서도 혐의와 맞닿는 부분에 대해선 "어머니가 한 일이라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정씨를 상대로 혐의 전반을 상당 부분 캐물은 뒤 추가 조사를 위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48시간의 체포영장 시한이 다음날 새벽 4시쯤인 만큼 실제 청구 시점은 빠르면 이날 저녁 무렵이 될 전망이다.

정씨 조사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재수사의 도화선이 될 지 주목된다. 어디로 튈지 몰라 '럭비공'에 비유되기도 했던 정씨가 '폭탄 진술'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는 전날 입국 직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교적 솔직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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