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첫 직선제 총장으로 선출된 김혜숙 철학과 교수가 26일 이화학당 이사회가 열린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법인행정동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뉴스1
학교법인 이화학당(이사장 장명수)은 26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추천한 총장후보 2명 중 김혜숙 교수를 제16대 총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구성원들의 뜻을 모아 안정화 작업을 해야 할 것 같다"며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말이 있듯 이화의 원래 모습을 되찾고 명예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장 선거는 이화여대 개교 이후 최초로 교수와 직원·학생 등 전 구성원이 모두 참여한 직선제로 치러졌다. 1990년 제10대 윤후정 총장 선출 당시 교수 직선제를 진행한 적은 있지만 학교 구성원이 모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15대 최경희 전 총장이 지난해 10월 '정유라 입학·학점 비리' 등 교내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이대 총장직은 219일간 공석이었다. 김 신임 총장은 이날부터 곧바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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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신임 총장은 지난해 평생단과대학(미래라이프대학) 추진 등으로 학생들이 학교와 갈등을 빚던 시기 학생 편에 섰던 인물이다.
국정농단 사태 중심 인물인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입학·학점 비리 의혹 진상규명에도 앞장섰다. 이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공동회장을 맡아 최 전 총장 퇴진 요구 시위도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조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학생들의 본관 점거 시위 영상을 보다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신임 총장은 1987년 이화여대 교수로 임용된 뒤 스크랜튼대학 초대 학장, 인문학연구원 원장 등을 지냈다. 이화여대 교수협의회 공동회장, 한국철학회 회장, 한국여성철학회 회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등도 역임했다.
'새 이화, 함께 빛나는 세상'의 비전 아래 △투명하고 공정한 이화 △구성원 모두가 존중받는 이화 △대학의 가치를 실현하는 이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연구기반 강화·거버넌스 구조 선진화·행정 효율화 및 합리화 등을 공약으로 밝혔다.
김 신임 총장 임기는 2021년 2월28일까지다. 취임식은 이달 31일 오전 10시 교내 대강당에서 열리는 창립 131주년 기념식과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