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박정희 기념사업회, '우상화' 알고난 뒤 사퇴"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2017.05.24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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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동서화합 기대해 선의로 참여…광화문 동상 보도 보고 그만뒀다"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임명동의안 심사를 위한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는 24일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박정희 기념사업회)에 몸 담은 사실에 대해 "우상화를 알고난 뒤 사퇴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김광수 국민의당 의원의 "박정희 기념사업회 부위원장으로 참여했다. 동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동서화합 통한 국민통합에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참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7월쯤 김관용 경북지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박정희 기념사업회를 만드는데 다른 지역과 정당에서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야당에선 전남지사인 제가 적합할 것 같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며칠 생각하다 수락을 했는데 동서화합을 통해 국민통합에 잘하면 기여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며 "몇 년 후엔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할 때 협력을 얻을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우상화는 몰랐고 선의였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자는 "이후 최순실 사태가 벌어진 뒤 추진위원회 발대식이 있었는데 제가 거기에 참석을 못했다"며 "그때 광화문 동상 관련 보도가 나왔는데 제가 찬성한 것처럼 보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도를 보고 당시 위원장이던 정홍원 전 총리에게 이것은 과도한 우상화 아니냐고 철회해달라고 했고 그렇지 않으면 동참을 못하겠다고 했다"며 "하지만 며칠 간 답이 없어서 5일 만에 사퇴했다"고 해명했다.

이후 김 의원이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산업화라든가 경제도약의 시작을 이뤘다는 점은 결과적으로 평가할만 하다고 생각하지만 장기집권, 독재, 인권탄압 등 많은 대가를 지불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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