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VC캐피탈 "韓 투자 늘릴 것, 파트너십 우선"

머니투데이 안재용 기자 2017.05.2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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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투자결정 이사회, 6명 중 절반이 한국인…"글로벌 PEF 중 유일"

임석정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지부 회장임석정 CVC캐피탈파트너스 한국지부 회장


"거래 상대방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십이 가능한가? CVC가 투자대상을 선정할 때 고려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한국시장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기업 구조조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임석정 CVC캐피털파트너스(이하 CVC) 한국 회장은 24일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간담회에는 칼슨 후웬다이크(Carsten Huwendiek) CVC글로벌 마케팅 총괄 담당도 함께 했다.



임 회장은 20여 년 간 JP모건 서울사무소 헤드를 역임하다 지난 2015년 CVC 한국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34세부터 IB업계에서 종사한 1세대 IB(투자은행)뱅커다. CVC 한국 대표 중 최초로 파트너 직급을 받았으며 현재 아시아 지역 CVC 투자를 결정하는 6인 이사회(APEB)의 일원이다. CVC는 영국계 사모펀드(PEF)로 지난해 PEF 중 세계 7위를 차지했다.

CVC의 아시아펀드 규모는 약 100억달러(11조2600억원)다. 이중 1호와 2호, 3호 펀드는 투자를 완료했으며 4호 펀드는 40% 가량 투자를 마친 상태다. 아시아펀드 4호는 약 35억달러(3조9410억원) 규모다.



CVC 아시아펀드 3호는 IRR(내부수익률) 기준으로 20%의 성과를 달성했다. 현재 투자가 완료되지 않은 4호 펀드도 20%의 IRR을 기록하고 있다.

임 회장은 투자한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파트너십'이 CVC가 추구하는 가치라고 설명했다. '인수-구조조정-매각(Buyout)'라는 과정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것뿐 아니라 기업자체의 성장을 목표로 한다는 의미다.

임 회장은 "기업에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CVC와 해당 기업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이룰 수 있는지 여부"라며 "세부적으로는 훌륭한 경영진, 연평균 5% 이상의 성장지속, 해외에서도 성공가능한 글로벌 경쟁력 등의 요소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업 측면에서는 금융 등 서비스업종과 헬스케어, E-커머스 관련 산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한국 시장에서 보다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활발한 구조조정으로 우량 매물이 M&A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임 회장은 "앞으로 한국 대기업들은 그룹의 핵심역량에 집중하고 비핵심 기업들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이라고 본다"며 "특정 그룹에서 비핵심 기업이라 하더라도 다른 그룹에서는 핵심기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파트너십을 통한 투자기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칼슨 후웬다이크 마케팅 총괄담당도 CVC에게 한국시장이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칼슨 총괄담당은 "아시아 지역 투자를 최종 결정하는 APEB 6명 중 3명이 한국인이거나 한국계 미국인"이라며 "한국시장의 중요성을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 인지하고 있고 투자에 관심이 많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북아에서 한국과 일본에 많은 관심이 있고 중국은 투자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국 시장은 잠재력이 많아 주목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펀드를 조성해 투자할 의사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CVC는 조만간 아시아 부분 총괄 매니징 파트너인 로이 콴(Roy Kuan)이 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 총괄 매니저로는 시겟 프라세타(Sigit Prasetya)가 부임, 재미교포인 브라이언 홍과 CVC 사우스아시아를 공동으로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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