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대표주자 '단기채 펀드' 투자해볼까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7.05.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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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재테크]

최근 단기 자금 상품 중에는 '단기 채권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꾸준하다. 정기 예금이나 단기금융상품인 MMF(머니마켓펀드)보다 수익률이 0.3~0.5%포인트 높은 성과를 보이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26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단기채 펀드 설정액은 지난 22일 기준 4조8384억원으로 나타났다. 연초(3조2502억원) 이후 1조5882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단기채 펀드는 전자단기사채, 기업어음(CP) 등 잔존 만기가 1년 미만인 단기채권에 투자한다. MMF와 달리 낮은 등급의 회사채를 포함할 수 있어 짧은 기간이라도 연 2% 수준의 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연초 이후 단기채펀드 평균 수익률은 0.95%, 3개월 기준 0.53%로 MMF의 평균 수익률(0.5%·0.32%)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이다. 더욱이 환매가 자유롭고 거의 대부분의 상품이 환매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기 때문에 하루만 입금했다가 자금을 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힌다.



'유진챔피언단기채펀드'는 올 들어서만 7690억원을 끌어모았다. 이 펀드는 자산의 60% 이상을 기업어음, 전자단기사채, 회사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2%로 전체 채권형 펀드 평균수익률(0.52%)보다도 높았다.

이밖에 '동양단기채권'(1.02%)', 'GB단기채1'(1.14%) 등이 연초 이후 1%대 수익률을 올렸고 '한국투자e단기채'(0.86%), '하나UBS파워e단기채'(0.63%) 등도 MMF나 은행 예금 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을 흡수했다.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단기채 상품 성적은 좋은 편이다. 연초 이후 '교보악사파워단기채증권ETF'(1.43%), '삼성KODEX단기채권PLUS증권ETF'(1.37%) 등은 전체 채권ETF(1.36%) 수익률을 웃돌았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한화자산운용도 올 초 한화ARIRANG우량단기채권증권ETF(채권)을 출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기채 펀드를 선택할 때 자산 구성 내역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남상직 한국투자신탁운용 마케팅전략팀장은 "일부 단기채 펀드들의 경우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 A- 이하 등급의 회사채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기반으로 한 위험성 있는 종목들을 편입하고 있다"며 "만기가 워낙 짧아 평상시엔 문제가 없지만 신용 경색 기간엔 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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