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4차 산업혁명과 중소기업 중심 경제를 강조한다. 그런데 과연 중소기업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면서 가치창출의 수혜자가 될 것인가? 이것이 중소기업 중심 경제의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첫째, 제4차 산업혁명 하에서 마케팅 환경은 ICT(정보통신기술) 융합과 모바일화를 통해 일어날 것이다. 유통은 온라인화를 넘어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마케팅이 활성화할 것이다. 이질적 업종간 경영과 기술을 결합해 신기술·신제품·신서비스를 개발해가고 있다. 이러한 급변 추세에도 불구하고 중소·벤처기업의 판로개척은 아직도 전통적인 오프라인정책에 머물러 있다. 중소·벤처기업의 판로개척을 위해 마케팅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셋째, 중소기업의 성공적 상품기획을 위해 R&D와 마케팅 지원을 연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즉 시장변화를 예측하고 이러한 니즈를 바탕으로 판매잠재력이 큰 신제품을 발굴한 후 여기에 맞춤형 R&D 지원이 연계되면 중소기업 R&D의 사업화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넷째, 4차 산업혁명은 빅데이터, 가상현실 등 인공지능과 연계된 형태로 산업구조의 대변혁이 예상된다. 이러한 변혁시기에 중소기업의 마케팅을 주도할 전문인력 양성이 필요하다. 아무리 좋은 빅데이터도 분석하지 않으면 광산에 불과하다. 이것을 원광석으로 채취하고 분류해 보석으로 만들어 가는 전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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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째, 지금까지 우리나라 중소기업 정책에서 판로·유통정책은 다른 정책보다 아주 소홀히 다뤘다. 중소기업이 소비자와 접점을 구축하고 혁신제품의 DB를 활용할 수 있는 아임스타즈(IMSTARS) 같은 통합유통플랫폼의 지속적인 확장과 개발이 필요하다.
4차 산업혁명은 속도전이다. 세계에서 가장 큰 택시회사는 택시를 1대도 소유하지 않은 우버다. 우버의 현재 기업가치는 689억달러(약 77조1680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공유경제라는 시장의 트렌드에 맞춰 혁신하는 기업에는 어마어마한 보상이 따른다. 반면 혁신을 주도하지 못하면 혁신에 당하고 만다. 우리 중소기업을 4차 산업혁명의 희생자가 아니라 수혜자로 만들어가는 신정부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