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개선' 대기업 슈퍼마켓, 추락 위기서 회복 조짐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2017.05.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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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 등 상품 차별화, 온라인 채널 강화 효과 나타나며 성장성·수익성 서서히 회복

2016.09.08 롯데슈퍼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 '프레시센터' 상계점2016.09.08 롯데슈퍼 온라인몰 전용 물류센터 '프레시센터' 상계점


수년째 성장이 정체됐던 전국 1300여 점포의 SSM(기업형 슈퍼마켓)이 체질개선 노력 끝에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각종 규제와 소비패턴 변화로 영업 악화 등 위기에 몰렸던 SSM은 신선식품 판매 강화 등을 통한 모객 확대와 운영 효율화로 성장성과 수익성이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M 1위 업체 롯데슈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약 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 급증했다. 매출 부진과 수익 악화가 지속되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약 30억원으로 흑자전환한데 이어 또다시 수익을 거뒀다.



후발 주자인 이마트에브리데이도 1분기 매출이 6.5% 신장하는 등 외형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영업적자는 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9억원에서 대폭 감소했다. GS수퍼마켓도 지난해와 올 1분기 각각 2.5%, 0.2%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근접성과 편의성, 가격경쟁력 등이 강점인 슈퍼마켓은 그동안 전체 시장 규모가 계속 확대돼 왔다. 그러나 유통 대기업이 운영하는 SSM은 준대규모 점포로 규정돼 영업시간 및 출점 규제를 적용 받으며 성장이 정체돼 수년째 시장점유율 20%를 넘지 못했다. 또 대형마트와 할인점에 끼인 형태로 고전하는 동시에 급성장하는 온라인 쇼핑에도 고객을 뺏겼다.



이에 SSM 업체들은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MD(상품구성)를 차별화하거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비) 트렌드 상품을 개발해 매출 신장을 모색했다. 또 빠른 배송을 위해 물류 시스템 투자를 확대하는 등 온라인 쇼핑 채널을 강화했다. 아울러 적자 점포를 폐점하고, 리뉴얼을 진행하는 등 비용 최소화와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데 주력하며 체질개선을 지속했다.

'체질개선' 대기업 슈퍼마켓, 추락 위기서 회복 조짐
롯데슈퍼는 지난해 지역 거점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인 롯데프레시센터를 대폭 확장하고, 2시간 내 배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온라인몰 매출이 매년 40% 이상 성장하는 등 높아진 고객 인지도를 바탕으로 올들어 1시간 유료배송 서비스 '롯데스마트퀵60'도 시행했다. 또 차별화를 위해 국내외 7000여 종의 프리미엄 식품을 판매하는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오픈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체질개선을 위한 힘겨운 노력의 가시적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며 "안착 단계에 접어든 온라인 채널을 비롯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차별화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SSM은 1~2인 가구 증가로 지속 성장 중인 편의점 업태와 함께 근거리·소량·목적구매를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의 수혜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SSM 업체들은 소포장 상품, 간편가정식(HMR) 등의 전용 상품을 개발하고, 신선식품의 선도와 품질을 개선하며 상품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흡수하지 못한 틈새시장을 공략할 여지가 여전하다"며 "고객들이 근거리 지역 상권에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원스톱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지역별 특성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새 정부의 다양한 내수활성화 정책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지만 반대로 규제가 강화될 경우 회복세가 둔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SSM은 2013년부터 △월 2회 공휴일 의무휴업 △자정부터 오전 10시까지 영업 제한 △전통시장 1km 내 출점 제한 등의 규제를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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