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3억↑…이촌 강변단지 호가 뜀박질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2017.05.26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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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맨션 120㎡ 올해만 3억↑…'리모델링 선택' 이촌현대도 강세 계속

올해에만 3억↑…이촌 강변단지 호가 뜀박질


정비계획 추진이 궤도에 올라서면서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대표 강변 아파트단지 몸값이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한강 조망권에 역세권, 고급 주택가 프리미엄 등이 더해지며 재건축, 수직 증축 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방식을 가리지 않고 시세가 뛰는 모습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이촌동 한강맨션 전용 120㎡형 호가는 현재 20억원까지 치솟았다. 연초 17억~18억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 호가가 뛴 셈이다. 120㎡형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도 지난해 2분기 16억9300만원에서 올 1분기 19억원으로 2억원 이상 상승했다.



가장 큰 평형대인 178㎡형의 호가는 30억원까지 뛰었다. 실제 매매시세는 24억~25억원으로 알려졌지만 매물 부족으로 호가가 상승했다.

작은 평형대는 아예 매물이 없다. 이 아파트 87㎡형은 지난 3월 14억9000만원에 마지막 매매계약이 이뤄진 뒤 매물이 1건도 나오지 않았다. 87㎡형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6월 12억7000만~12억9500만원에서 9개월 만에 약 2억원이 수직 상승했다.



1971년 건립된 한강맨션은 이촌동의 대표적인 알짜 재건축단지로 꼽힌다. 한강변에 위치한 데다 저층 아파트(최고 5층)로 지어진 만큼 대지 지분율(아파트단지 전체 대지면적에서 1가구가 차지하는 분량)이 높아 재건축사업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주민들의 반대로 10년째 표류한 상가동과 강변동(28동·38동)의 재건축 추진은 최근 상가동과 38동 주민들의 찬성 선회로 한층 주목받고 있다. 한강맨션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지난달 주민동의율을 채우고 관할 구청에 조합 설립 인가를 신청했다.

추진위는 현재 반대입장을 고수하는 28동을 제외하고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계획안이 시 심의를 통과하면 최고 5층, 23개 동, 660가구 규모의 한강맨션은 최고 35층, 16개 동, 1580가구의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가구 수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만큼 분양수익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재건축 대신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택한 이촌 현대아파트(현대맨숀)도 매매가가 급등했다.

이 아파트 전용 146㎡형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1년새 시세가 2억원 이상 뛰었다. 지난해 2분기만 해도 10억원을 밑돌던 몸값이 어느새 11억원 후반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126㎡형 가격도 8억9000만원에서 11억원으로 수직상승했다.

지난 1974년 당시로서는 고층인 최고 15층 아파트로 건립된 이촌 현대아파트는 평균 263%의 높은 용적률 탓에 재건축 사업성이 높지 않다는 판단을 내리고 수직 증축 리모델링으로 정비방식을 선회했다.

연초 리모델링 추진을 위한 집주인 동의율 조건을 충족하고 연내 이주 시작, 내년 일반 분양을 목표로 사업 속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현재 653가구에서 97가구가 늘어난다. 시공사로는 포스코건설을 선정했다.

이촌동 H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동부이촌동 강변단지는 북쪽으로는 용산공원이, 남쪽으로는 한강이 위치한다”며 “주변 환경만 놓고 보면 강남권의 강변 아파트단지보다 (입지가) 훨씬 우수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비계획 추진이 가시권에 들어온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문의가 끊이지 않지만 매물이 없어 호가만 거듭 오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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