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훙이란 뭔가. 왕루어훙런(綱絡紅人)의 준말로 인터넷을 뜻하는 왕과 유명하다는 훙을 합친 말. 한마디로 온라인의 스타란 뜻이다. 미국 등의 유튜버(YouTuber)와 유사해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또는 인터넷사이트에 자신의 글과 애니메이션을 올리고 네티즌 팔로워를 거느려 의견을 교환한다. 따라서 대중에게 어필하는 이미지와 오피니언을 리드할 수 있는 교육배경을 가진 인물이 대부분이다.
왕훙의 경제효과, 즉 왕훙이 추천하면 팔로워들이 쇼핑사이트에 들어가 그 제품을 사는 시장규모는 얼마나 되나. 조사에 따르면 왕훙 광고 프로모션도 포함한 왕훙 시장 규모는 2016년 기준 500억위안(약 8조1300억원), 시장에선 2년 후면 더블인 1000억위안(약 16조26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고 전망한다. 현재 팔로워가 50만명 이상인 왕훙은 약 2000명, 자기 블로그를 보유한 왕훙 도전자까지 포함하면 무려 10만명이다.
왕훙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일까. 현재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왕훙, ‘파피장’(Papi醬·1987년생 여성) 사례를 살펴보자. 그녀는 웨이보 사이트에 글도 올리고 자신의 일상을 애니메이션으로 실황중계해서 인기가 상한가인 대표적 왕훙이다. 네티즌 팔로워 수는 2015년 초 시작해 2년 만인 현재 무려 220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4월 알리바바는 그녀의 개인사이트 광고란을 경매에 부쳐 최종 2200만위안(약 35억7700만원)에 낙찰한 적도 있고 한 중국매체는 그녀의 왕훙 활동의 시장가치를 무려 3억위안(약 488억원)으로 평가했을 정도라고 한다.
이쯤 되니 중국 네티즌 소비자들을 잡기 위한 왕홍 마케팅이 중국기업, 글로벌기업 할 것 없이 초미의 관심사다. 게다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디지털화가 더욱 진전될 거라고 보면 전자상거래, 인터넷, 모바일소비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도 설, 추석 등 유커들 방문이 많은 때엔 중국에서 인기 있는 ‘왕훙 모시기’에 바쁘다. 그만큼 매출 증대 효과가 크다는 게 입증됐기 때문이다. 다만 예비 왕훙이 무려 10만명일 정도로 과열이다. 제대로 된 왕훙의 ‘적재적소 마케팅전략’에 유의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