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 신세계 고문 "촛불, 우매한 민주주의" 논란

머니투데이 이슈팀 이재은 기자 2017.05.1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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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학서 신세계그룹 고문 /사진=머니투데이DB구학서 신세계그룹 고문 /사진=머니투데이DB


구학서 신세계 그룹 고문이 촛불집회로 바뀐 문재인 정부에 대해 ‘우매한 민주주의’라는 취지로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화여자대학교 학생들이 교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 따르면 구 고문은 지난 17일 오후 이화여대 경영대학 '경영정책' 수업에서 특강하면서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학생들은 구 고문이 고대 철학자 플라톤의 말을 인용해 "우매한 군중에 의한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발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2015년 체결된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위안부 합의를 안 지키는 현 정권은 이해가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해 학생들의 공분을 샀다.



이외에도 "낮 골프장에 여자들끼리 오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호텔 레스토랑에도 다 여자뿐"이라는 취지로 여성비하적 발언도 했다.

이같은 구 고문의 '막말' 때문에 결국 230명에 달하는 학생 대부분이 수업을 거부하며 강의실을 빠져나갔다. 특강은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일찍 종료됐다.



비판이 거세지자 17일 밤, 이대 경영대학장이 경영정책 수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사과했다. 학장은 "'경영정책'이라는 CEO의 경영철학과 경영 비결을 듣는 과목에서 구 고문의 발언은 강의 목적과 맞지 않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강의 위촉 해지 등 필요한 조치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구 고문께서 실제 어떤 발언을 하셨는지 확인 중"이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신지 오래라 회사가 뭐라 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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