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타이젠 컨퍼런스' 개최…독자OS 확장 승부수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17.05.17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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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겨냥 4.0 업그레이드 버전 공개…0%대 시장점유율에 절치부심

이효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온 스퀘어 호텔에서 개최된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 2017'에서 타이젠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br>
이효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온 스퀘어 호텔에서 개최된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 2017'에서 타이젠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78,400원 ▼500 -0.63%)는 마이크로소프트, 글림스(위치기반서비스업체) 등 30개 파트너사와 함께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온 스퀘어 호텔에서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 2017'(TDC 2017)을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타이젠은 삼성전자의 독자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OS)로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OS 점유율이 0%대까지 떨어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직 모바일 OS 시장점유율은 미미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TV, 스마트가전, 스마트워치 등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IoT(사물인터넷) 플랫폼 분야를 겨냥해 타이젠 생태계 확장을 시도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5회째를 맞은 올해 TDC에서 타이젠과 관련된 개발자, 파트너 등을 대상으로 IoT에 적합한 '타이젠 4.0'과 타이젠을 경량화한 실시간 OS '타이젠 RT'를 공개했다. 이 행사는 현지시각 16일부터 이틀 동안 열린다.

타이젠 4.0 플랫폼은 TV, 스마트폰 등 제한된 기기별로 구분된 기존 타이젠 플랫폼과 달리 기능별 모듈을 세분화해 다양한 기기에 맞게 재구성할 수 있어 IoT 관련 개발자들이 쉽고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게 됐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리눅스 기반의 타이젠 플랫폼뿐 아니라 TV, 모바일 등 고사양 제품부터 보일러, 체중계, 전구 등 저사양 기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도 추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개발자들이 익숙한 개발 언어로 타이젠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앱 구동환경인 '닷넷'(.NET)과 다른 OS가 호환이 되는 멀티플랫폼 UX '자마린 폼'(Xamarin.Forms)이 오는 9월 타이젠에 도입돼 개발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앱 개발툴 '비주얼 스튜디오'에서 'C#' 언어로 타이젠 앱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타이젠 생태계 조성을 위해 타이젠 스토어에서 상위 100위 앱 개발자와 벤처기업에게 매월 총상금 100만 달러를 제공하는 '타이젠 모바일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글로벌 앱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2월부터 10월까지 운영된다.


삼성전자는 이날 TDC에서 타이젠 스마트폰 '삼성 Z4'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삼성 Z4'는 500만 화소의 전면·후면 카메라와 후면 듀얼 LED 플래시를 탑재했다.

삼성전자가 2015년 1월 타이젠 스마트폰 Z1을 시장에 처음 선보인 이후 출시한 4번째 타이젠 스마트폰으로 이달 19일부터 인도를 시작으로 아프리카, 중동, 인도네시아 등에 출시할 계획이다.

저사양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는 타이젠 4.0 플랫폼을 적용한 경량 IoT 플랫폼 '아틱053' 모듈과 타이젠 플랫폼을 적용한 최신 제품도 선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타이젠 판매량은 7만대 수준으로 2015년 290만대(0.2%), 2016년 98만대(0.1%)보다도 적었다. 하지만 웨어러블기기 시장점유율은 19%로 안드로이드웨어(18%)를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이효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운영체제 플랫폼 기술 개발은 상품과 서비스 혁신의 필수 요소"라며 "타이젠을 사용하는 개발자들에게도 다양한 하드웨어 사양에 따른 유연한 개발 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효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온 스퀘어 호텔에서 개최된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 2017'에서 타이젠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이효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이 1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힐튼 유니온 스퀘어 호텔에서 개최된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 2017'에서 타이젠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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