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의 음성비서 '코타나'가 적용된 'BMW i8' 컨셉트카/사진=BMW
미리 쾌적하게 온도가 맞춰진 차에 탑승하니 블루링크가 오늘이 친정엄마의 생일이라고 알려준다. 가깝고 사용자 평점이 좋은 꽃집이 어딘지 물으니 블루링크가 화면과 음성으로 위치를 전송해준다. 운전 중 전기차 배터리가 바닥 수준으로 떨어지기 전에 가장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도 자동으로 알려준다.
최근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가 발표한 'AI 음성 비서에 관한 인식 조사'에 따르면, AI 음성 비서 효용가치가 가장 높은 분야로 자동차(56%)가 꼽혔다. 그 다음이 웨어러블 디바이스(18%), 멀티미디어 가전(16%), 백색 가전(10%)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차를 음성비서 스피커 '구글홈'으로 제어할 수 있다./사진=메르세데스-벤츠
차에 시동을 걸고 문을 잠그는 등이 1단계에 해당한다. 벤츠는 올 하반기 2단계 음성비서 서비스도 시작할 계획이다. 2단계 음성비서 서비스는 가까운 전기차 충전소 찾기, 일정 알림 기능 등을 포함한다. 가령 "알렉사, 모레는 아이의 운동회이니 도시락을 미리 주문해야 한다고 내일 아침에 알려줘!"라고 운전자가 자동차 음성비서에 말해놓을 수 있다.
벤츠는 이같은 음성비서 서비스를 올해 미국과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 아시아 시장용 솔루션은 현재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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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는 시동을 켜고 끄는 것부터 음악과 목적지 검색까지 모두 음성비서 '알렉사'로 작동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사진=포드
운전자가 집안에서부터 AI 비서(스마트 스피커)나 스마트폰을 통해 차량 시동 켜기, 차량 내 온도 조절, 식당 찾기, 날씨, 교통 상황 등에 대해 음성 '명령어' 형태로 말하면, 알렉사나 코타나가 실행하는 형식이다. 아직 자동차와 운전자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교감하는 '자연어' 단계는 아니다.
음성 비서는 홈오토메이션(가정 내 자동화)과도 연동될 수 있다. 운전자가 집에 도착하기 전에 집안 전등을 켜놓는 기능 등이다. 운전 중 차량 선루프를 열어달라고 음성 비서에게 부탁하는 등 운전 중 안전을 높이는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다.
아이오닉 자율주행차가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모터쇼'에서 IoT 플랫폼에 바탕한 자율주행을 시연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홈투카는 외부 생활공간에서 차를 원격으로 제어하는 서비스다. 이와 반대로 자동차에서 외부 생활공간을 제어하는 '카투홈(Car to Home) 서비스'는 2019년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에서 구글, 아마존과 손잡고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간단한 음성명령으로 차 시동 걸기, 차내 온도 조절, 목적지 주소 검색, 날씨 검색 등이 가능하다.
2018년 쏘나타(국내명 쏘나타 뉴 라이즈)를 비롯한 2018년형 모델들과 아이오닉에 구글의 음성 비서가 도입된다. 아이오닉은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부터 즉시 사용이 가능하며 그 외 차종은 2018년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현대차는 제네시스 G90(국내명 EQ900)과 G80의 미국 진출 당시 아마존 알렉사를 도입했다. 2015년에는 구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안드로이드 오토'를 미국 시장용 쏘나타에 탑재한 바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는 차량과 스마트 기기를 연결시켜 운전 중에도 전화나 음악, 구글지도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