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도부와 당 관계자들이 9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19대 대선개표방송 출구조사를 시청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호남 지역 의석수 28석 중 23석을 싹쓸이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안 후보의 대권 가도 역시 호남 지역에서 문 후보를 압도적인 격차로 앞서 수도권에서 우세를 얻어내는 것을 기본 전략으로 삼아왔다. 따라서 호남 지역에서의 전략적 오류가 전체 판세까지 영향을 주면서 문 후보는 물론 홍 후보에게까지 밀리게 되는 원인으로 꼽힌다.
호남 지역을 비롯한 대선 패배의 책임론도 거론되기 시작했다. 당 일각에서는 안 후보가 '자강론'을 고집한 것이 패배의 원인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안 후보로 화살을 돌리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이 가운데 대선 과정에서 당에 합류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김한길 전 의원 등 당 중진들 간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당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과 통합을 주장하는 통합파가 주도권을 잡을 경우 더불어민주당에 합당되면서 국민의당이 사라질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국민의당의 창업주인 안 후보는 대선후보 등록과 함께 국회의원직을 사퇴한 상태라 당분간 정치권 전면에서 물러나있을 것으로 보여 국민의당의 위기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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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한 관계자는 "안 후보와 박 대표가 당 운영에서 손을 떼게될 경우 당이 어떻게 굴러갈 지 걱정"이라며 "질서있게 당 상황이 정돈돼야 하는데 현재는 당의 미래를 장담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