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이승현 디자이너
이같은 시도의 상징적 인물이 임종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다. 문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가까운 임 전 부시장의 영입과 관한 '특명'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86운동권의 간판으로 활동해온 임 전 부시장이 가진 리더십을 높이 샀다. 문 후보는 임 전 부시장에게 자신의 비서실장 역할을 맡겼고 임 전 부시장은 '문재인의 새로운 복심'으로 떠올랐다. 대통령 비서실장, 통일부 장관, 서울시장 출마 등 향후 행보 예측도 다양하다.
문 후보와 가까운 친노(盧) 인사들도 건재하다. 김경수 의원은 초기 대선국면부터 문 후보의 '대변인격'으로 활동하며 '문재인의 입'으로 활동해왔다. 유세 현장마다 주목을 받으며 대중적 인기도 확인됐다. 조직 구성에 있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노영민 전 의원, 야권의 대표적인 전략통인 전병헌 전 의원도 문 후보와 가까운 거리에 있다. 두 인사들의 경우 '문재인 정권' 초기에 굵직한 역할을 하는 게 점쳐진다. 윤건영 전 비서관은 캠프 전체의 살림을 꿰고 있는 인사로 역시 문 후보의 지근거리에 있다. 19대 국회 때 '문재인의 호위무사'로 불렸던 최재성 전 의원은 인재영입을 책임져왔다.
당 차원에서 문 후보를 도운 선대위의 '공신'들도 새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1등 공신 목록에는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전국을 누빈 추미애 대표, 총괄본부장으로 활동한 송영길 의원의 이름이 올라갈 게 유력하다. 비주류이면서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호남 유세를 책임진 박영선 의원, 대구 유세에 집중한 김부겸 의원의 당내 발언권도 높아질 게 분명하다. 친노 좌장이자 최다선(7선)인 이해찬 의원의 당내 역할론도 거론된다.
특보단장인 김태년 의원의 역할도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호남 등지의 유세 지원에 나서면서도 의원들의 역할을 교통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보단장으로 문 후보의 홍보 및 네거티브 대응에 전념한 박광온 의원의 경우 문 후보의 당대표 시절 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인연이 깊다. SNS를 관장한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 등도 공신으로 거론된다. 윤 전 부사장의 경우 언론사과 포털에서 근무를 했던 이력으로 미뤄볼 때 새 정부에서 중책을 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