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편육] 아빠표 4만원짜리 '아기 워터파크'!

머니투데이 백승관 기자 2017.05.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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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30대 초보 '아빠의 속 편한 육아일기'입니다. "애 좀 봐!" 아내의 잔소리에 시달리는 아빠. "아내가 친정에 가도 즐겁지 않아요" 아이와 둘만의 시간이 두려운 아빠. 이 세상 모든 초보 아빠들을 위한 소소한 육아 이야기부터 이유식 만들기·육아용품 리뷰 등 다양한 육아팁을 소개합니다.





"휴가 어디로 가지?"
5월이 다가오고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자 아내는 벌써부터 휴가 걱정이다. 사실 아내의 걱정은 휴가를 어디로 갈지가 아니다. 혹시 아기 때문에 집에만 갇혀 여름을 보낼까봐 미리 선수를 치는 것이다.

"한방(태명)이 있으니 멀리는 가지 말고 올해는 아기전용 풀장이 있는 리조트나 그것도 힘들면 아기 수영장이라도 다녀오자"



육아프로그램에서 도넛 같은 튜브를 목에 걸고 수영장에 동동 떠다니는 아기들을 함께 본 기억이 났다. 너무 귀엽다고 아기가 생기면 꼭 가자고 약속했다. 이래서 언제나 말조심을 해야 한다.

"그런 거 하는데 뭐 수영장까지 갈 필요 있나?" 아내에게 호기롭게 말하곤 마트로 달려갔다. 목튜브와 오리배를 양손에 들고 집으로 왔다.



목튜브와 오리배는 각각 2만~3만원이면 구매할 수 있다. 목튜브의 경우 개월에 따라 사이즈가 다른 제품도 있으니 구매할 때 주의해야 한다.

/사진=백승관 기자/사진=백승관 기자


제품은 좋았는데 욕조에 물을 너무 조금만 받아서일까? 싫어하는 표정은 아닌데 방긋 웃어주지도 않는다. 엄마아빠만 신나서 좁은 화장실에서 방방 뛰고 소리치고 정작 아기는 온천에 온 듯 편안한 모습이다. 엄마아빠라도 즐거웠으니 절반의 성공이다.

욕조가 엄청 크지 않으면 방송에서 봤던 그런 장면은 연출하기 힘들다. 그래도 15~20분가량 목튜브를 하고 물놀이를 했더니 혼자서 발차기도 하고 제법 수영하는 폼이 난다.


욕조물은 가능한 가득 받고 온도는 목욕물을 받을 때와 비슷하게 맞춘다. 물이 식을 수 있으니 온도를 계속 체크해 따뜻한 물을 보충해 준다.
/사진=백승관 기자/사진=백승관 기자
오리배의 사용가능 연령은 6~24개월이다. 바람을 넣어보니 계곡에서 내가 타도 될 정도로 튼튼해보인다. 엉덩이만 간신히 들어가겠지만…. 아이가 안 좋아해도 버릴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물론 아내의 등짝 스매싱은 예약이다.

오리배의 크기는 욕조안에 넣으면 딱 맞는다. 왕복 10㎝가량 운항이 가능하다. 높은 파고에 주의할 필요는 물론 없다. 오리배 안에 물을 담고 아이를 앉혀 놀아줘야 하는데 배수구를 막지 않아 잠시 후 물이 줄줄 빠졌다. 오리배 바닥에 배수 구멍이 있다. 후크로 간단히 막으면 된다. 그것도 모르고 샤워기로 물만 보충하다가 물놀이는 포기했다.

"애 감기 걸려 그만해!" 아내의 잔소리와 눈총을 못 이기고 물놀이를 끝냈다. 오리배에 태운 채로 간단히 목욕까지 해치웠다. 물놀이를 하고 목욕까지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오리배는 아기도 재미있어 하고 요즘같이 따뜻한 날씨에 '시간 때우기' 용도로 좋다. 아이가 몸을 조금은 가눌 수 있을 때 태워야 안전하고 아빠도 놀아주기 편하다.

목욕용으로도 충분히 좋은 제품이지만 목욕 욕조가 있다면 추가 구입은 비추다. 단, 바람을 빼면 휴대하기 편하니 여행지에서 쓸 보조 욕조로 사용하기에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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