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어디로 가지?"
5월이 다가오고 날씨가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자 아내는 벌써부터 휴가 걱정이다. 사실 아내의 걱정은 휴가를 어디로 갈지가 아니다. 혹시 아기 때문에 집에만 갇혀 여름을 보낼까봐 미리 선수를 치는 것이다.
"한방(태명)이 있으니 멀리는 가지 말고 올해는 아기전용 풀장이 있는 리조트나 그것도 힘들면 아기 수영장이라도 다녀오자"
"그런 거 하는데 뭐 수영장까지 갈 필요 있나?" 아내에게 호기롭게 말하곤 마트로 달려갔다. 목튜브와 오리배를 양손에 들고 집으로 왔다.
/사진=백승관 기자
욕조가 엄청 크지 않으면 방송에서 봤던 그런 장면은 연출하기 힘들다. 그래도 15~20분가량 목튜브를 하고 물놀이를 했더니 혼자서 발차기도 하고 제법 수영하는 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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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물은 가능한 가득 받고 온도는 목욕물을 받을 때와 비슷하게 맞춘다. 물이 식을 수 있으니 온도를 계속 체크해 따뜻한 물을 보충해 준다.
/사진=백승관 기자
오리배의 크기는 욕조안에 넣으면 딱 맞는다. 왕복 10㎝가량 운항이 가능하다. 높은 파고에 주의할 필요는 물론 없다. 오리배 안에 물을 담고 아이를 앉혀 놀아줘야 하는데 배수구를 막지 않아 잠시 후 물이 줄줄 빠졌다. 오리배 바닥에 배수 구멍이 있다. 후크로 간단히 막으면 된다. 그것도 모르고 샤워기로 물만 보충하다가 물놀이는 포기했다.
"애 감기 걸려 그만해!" 아내의 잔소리와 눈총을 못 이기고 물놀이를 끝냈다. 오리배에 태운 채로 간단히 목욕까지 해치웠다. 물놀이를 하고 목욕까지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오리배는 아기도 재미있어 하고 요즘같이 따뜻한 날씨에 '시간 때우기' 용도로 좋다. 아이가 몸을 조금은 가눌 수 있을 때 태워야 안전하고 아빠도 놀아주기 편하다.
목욕용으로도 충분히 좋은 제품이지만 목욕 욕조가 있다면 추가 구입은 비추다. 단, 바람을 빼면 휴대하기 편하니 여행지에서 쓸 보조 욕조로 사용하기에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