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정부·산은에서 1조3500억원 자본수혈 받는다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04.3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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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비율 약 1%p 상승…해운사 구조조정·대우조선 지원 후속조치

수은, 정부·산은에서 1조3500억원 자본수혈 받는다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상반기 중 정부와 KDB산업은행(산은)으로부터 1조3500억원의 현물출자를 받는다. 해운사 구조조정과 대우조선해양 지원의 후속조치로 수은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약 1%포인트 개선된다.

30일 금융권과 관계부처에 따르면 최근 기획재정부와 산은은 각각 수은에 2500억원, 1조1000억원을 현물출자하기로 했다. 기재부는 인천항만공사와 여수광양항만공사 주식으로 2500억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고, 산은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주식으로 1조원을 출자한다. 출자는 상반기 내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출자하는 2500억원은 최근 창립식을 연 한국선박해양의 설립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현대상선 등 해운사 지원을 위해 한국선박해양을 만들기로 하고, 설립재원을 대는 산은과 수은에 각각 2500억원씩을 출자하기로 했다. 산은과 수은은 선박해양 총 자본금 1조원 중 각각 5000억원, 4000억원을 부담한다.

이와 별도로 추진되고 있는 산은의 1조1000억원 출자는 지난 3월23일 발표된 '대우조선 구조조정 방안'에 따른 것이다. 당시 최종구 수은 행장은 "대우조선이 자율적 구조조정안에 돌입할 경우 수은 자본비율 유지를 위해 약 1조~1조1000억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하다"며 "자본확충은 정부나 산은의 출자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은은 대우조선에 투입하는 신규자금 2조9000억원의 절반인 1조4500억원을 부담하고, 기존 무담보채권 약 1조3000억원을 영구채 매입 방식으로 출자전환한다. 위험가중자산이 늘어나고 신규자금 지원에 따른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면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도 낮아진다. 수은의 BIS 비율은 지난해말 10.77%로 정부의 마지노선 격인 10.5%를 간신히 넘겨 자본확충이 시급하다.

한편 산은이 수은에 KAI 주식 출자를 마치면 수은이 KAI 대주주가 된다. 산은은 지난해에도 구조조정 부담으로 자본확충이 필요했던 수은에 KAI 주식 5000억원을 현물출자했다. 산은의 KAI 지분율은 26.8%에서 지난해 출자 후 19%로 낮아졌고 이번에 1조1000억원을 출자하면 약 2%로 하락한다. 반면 수은의 지분율은 약 25%로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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