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중의 꽃은 뭐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새내기 한 명이 스마트폰으로 뭘 검색해 보더니 툴툴대기 시작했어. "전 이번 대선에 투표를 못한다네요." 걔는 올해 스무살이지만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를 할 수 없다는 거야(#헐). 검색해보니 1998년 5월10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이번 대통령선거에 투표를 할 수 없다네? (생일이 1998년 5월10일까지인 사람=투표 ㄱㄱ / 생일이 1998년 5월11일부터인 사람=꽝! 다음 기회에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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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5월28일 태어난 트와이스 다현은 아직 '만19세'가 안돼 이번 대선엔 투표할 수 없다.
이 후배의 경우처럼 1998년에 태어난 사람이 총 67만9307명인데 이 중 5월11일 이후에 태어나 투표를 못하는 스무살만 39만1406명이래. 이 사실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퓨).
5년 뒤가 있잖아. /사진=인터넷 블로그
그러자 로스쿨을 준비하는 한 선배가 입을 털.. 아니, 말하기 시작했지(#아는_거_나왔어!). "우리나라 공직선거법에 나와 있는 '만 19세'의 기준은 민법에서의 계산을 따른단다. 민법에서는 태어난 당일을 '1일'로 계산하거든. 태어난 지 '몇 시간'이 아닌 거지(#우리_오늘부터_1일♡).
오늘부터 1일♡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투표하고는 싶은데, 그날 수업이 6시에 끝나"
수업을 하루에 몰아서 학교를 주 3일(=주삼파) 다니는 동기 하나가 대뜸 수업 때문에 투표를 못하겠대(#주3일_개부럽 #근데_아홉시부터_여섯시까진_게_함정 #인생_원래_나인투식스). 게다가 하필 수업이 있는 날이 선거일 '화요일'이라는데….
자체휴강이 진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넌 할 수 있어. /사진='라인' 이모티콘
용돈은 스스로 벌어 쓰는 취준생 선배. 5월 초가 단기 알바 대목이라며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더니 한 군데 된 모양이야. 그런데 하필 그날이 5월9일 선거일이래. "선거일에 알바하는 사람 많을 걸? 그날 페이가 쎄다구" 선배는 대부분의 취준생이 자신이랑 비슷할 거라고.. 투표도 여유 있는 사람이나 가능한 거라고 투덜투덜(#투표마저_빈익빈_부익부 #여기는_어디? #헬조선).
"너 사전투표하면 되잖아, 몰라?" 얘기를 듣던 다른 선배가 스마트폰을 보여줬어. 검색창에 '사전투표'를 입력했는데, 웬걸! 선거일에 알바하는 선배가 투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더라구.
준비물은 오직 '신.분.증'! 주민등록증이나 공무원증, 여권, 운전면허증, 국가유공자증, 장애인등록증, 국내거소신고증 등 국가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있는 것이면 된다네.(#학생증은_안됨)
학생증 안됨 주의!
오늘따라 유난히 조용한 한 후배. 알고보니 선거일에 여행을 간대..(#부르주아 #핵부럽.. #친구하자) 문제는 사전투표일(4~5일)과 선거일(9일) 모두 껴서 여행을 간다는 거야. 5월 초에 워낙 쉬는 날이 많다보니 친구들과 기차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후배는 다행히(?) 국내로 여행을 가기 때문에 4일에 국내 어디서든 가능한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래.
투표는 포기할 수 없다. /사진=만화 '슬램덩크'
그.러.나! 4일, 5일, 9일 모두 해외 여행을 간다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꽝_다음_기회에) 혹시 4일 or 5일에 출국한다면 공항에도 사전투표소가 설치되니 꼭 한 표 행사하고 여행을 가길 바랄 뿐이야.ㅠㅠ
지난 총선 때는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
얘기를 나누던 도중 문득 작년에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간 동기 A가 생각났어. 올 8월 귀국 예정인데 미국에서 한국 대선을 치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을 거야. 정치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는데… 근데 그 친구는 투표를 할 수 있을까?(#동기의_투표_걱정까지 #크 #동기사랑_나라사랑)
알아보니 '재외선거'라는 제도가 있더라. 재외선거란 재외선거인(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19세 이상 국민. 예를 들어 영주권자 등)과 국외부재자(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19세 이상 국민. 예를 들어 유학생, 여행자, 주재원 등) 등 국외에 거주하는 국민이 하는 선거를 말해. 쉽게 말하면 외국에 있는 한국 사람들이 하는 투표를 말하는 거지.
재외국민 선거 미국대사관 투표소
"선배, 만약에 재외선거 신청을 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 귀국하게 되면 어떻게 돼요?" (응? 싸우자구...?)
한 후배가 내 설명을 듣다가 이런 질문을 던지더라구.(#싸우자) 근데 생각해보니 장기 해외 여행을 가려고 미리 재외선거 신청을 했는데, 투표도 못하고 갑자기 귀국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워메_복잡해) 투표 포기해야 하는 걸까..ㅠ_ㅠ
우리나라 선관위가 이런 디테일한 경우까지 신경을 쓰려나… 싶어 검색해봤는데, 놀.랍.게.도! 제도가 있었어.
얼~ 선관위~ 웬열~ /사진=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캡처
투표 꼭 하자!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오늘_공부는_이걸로_끝)
"뭐야, 투표 할 수 있었잖아?" 한참 스마트폰을 쳐다보던 선배가 깨달았다는 듯 소리치더군.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지 뭐.(#검색을_생활화) 이제 시간이 없어서 투표 못 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겠지? 우리 모두 과제, 시험, 토익, 취업 준비 등등으로 바쁘겠지만 꼭 여러가지 선거 제도 참고해서 본인이 가능한 시간에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20대_투표율_100%_도전) 우리가 먼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한테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니까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