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빵]시험·알바 바쁜 대학생인 나, '장미대선' 언제 투표하지?

동영상팀 이슈팀 서민선 기자 2017.04.28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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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왕 김꿀빵] 뜻밖의 5월 대선! '투표'의 모든 것(feat. 대학생)

[꿀빵]시험·알바 바쁜 대학생인 나, '장미대선' 언제 투표하지?


화창한 봄날, 도서관에만 있기 아까웠어. 동아리 단톡방에 톡을 날렸지. 애들은 기다렸다는 듯 답장을 하더라구(#니뫰내뫰). 캠퍼스 곳곳에 짱박혀 있던 신입부터 장기 취준생 선배까지…. 그렇게 우리는 공부는 미뤄두고 함께 볕이 가장 잘 드는 노천극장으로 향했어. 광합성(?)으로 비타민D를 생성해야 한다는 나름의 합리화를 하면서(#암_공부보다_건강이지).

꽃 중의 꽃은 뭐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꽃 중의 꽃은 뭐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다 같이 둘러앉아 신세 한탄 릴레이(=노가리)를 펼치는데 대뜸 한 친구가 "다들 대선 때 투표할 거야?" 묻는 거야. 난 "물론"을 외쳤지. 근데 웬걸! 다른 애들은 생각이 달랐던 모양이야. "하고는 싶은데 시간이 없어요." "다음날이 시험이야." "난 그날 알바해." "전 투표권이 없다는데요…?" (읭?)



지난 겨울, 그렇게 추위에 떨면서 광장에 모여 목청껏 '박근혜 가고 봄이 오라'를 외쳤는데 정작 대선 투표에는 참여하지 못한다니…(#아이러니).

[꿀빵]시험·알바 바쁜 대학생인 나, '장미대선' 언제 투표하지?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는 꼭 '국정농단' 같은 일 때문만은 아니잖아. 일자리, 입시, 교육, 주거 등 얼마나 많은 정책이 대학생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데. 우리가 투표를 하지 않으면 우리에게 신경을 쓰는 사람이나 있을까.



[꿀빵]시험·알바 바쁜 대학생인 나, '장미대선' 언제 투표하지?
수업, 시험, 토익, 인·적성, 면접 준비, 알바 등 너무 바쁜 우리 대학생들. 선거일이 '쉬는 날' 잔뜩 있는 5월 초에다 '화요일'이라 더더욱 시간 내기 어려운 우리 대학생들. 선거일 외에는 투표할 방법이 없는 걸까.

[꿀빵]시험·알바 바쁜 대학생인 나, '장미대선' 언제 투표하지?
"전 투표권이 없대요."

새내기 한 명이 스마트폰으로 뭘 검색해 보더니 툴툴대기 시작했어. "전 이번 대선에 투표를 못한다네요." 걔는 올해 스무살이지만 생일이 지나지 않아 투표를 할 수 없다는 거야(#헐). 검색해보니 1998년 5월10일 이후에 태어난 사람은 이번 대통령선거에 투표를 할 수 없다네? (생일이 1998년 5월10일까지인 사람=투표 ㄱㄱ / 생일이 1998년 5월11일부터인 사람=꽝! 다음 기회에 ㅠ_ㅠ)


1998년 5월28일 태어난 트와이스 다현은 아직 '만19세'가 안돼 이번 대선엔 투표할 수 없다.1998년 5월28일 태어난 트와이스 다현은 아직 '만19세'가 안돼 이번 대선엔 투표할 수 없다.
우리나라 공직선거법상 선거권은 '만 19세 이상'에게만 주어져. 선거일이 5월9일이라 이날까지 만 19세가 되는 사람들만 투표를 할 수 있는 거지. 만약 평소처럼 12월에 대통령선거가 치러진다면 대부분의 스무살이 할 수 있었을 텐데….ㅠ_ㅠ (#이게_다_누규_덕분?)

이 후배의 경우처럼 1998년에 태어난 사람이 총 67만9307명인데 이 중 5월11일 이후에 태어나 투표를 못하는 스무살만 39만1406명이래. 이 사실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지 모르겠다(#퓨).

5년 뒤가 있잖아. /사진=인터넷 블로그5년 뒤가 있잖아. /사진=인터넷 블로그
"잠깐! 근데 1998년 5월9일생까지 되는 거 아니야?" 한 후배가 예리한 질문을 던졌어(#오_좋은_질문 #아주_칭찬해) .

그러자 로스쿨을 준비하는 한 선배가 입을 털.. 아니, 말하기 시작했지(#아는_거_나왔어!). "우리나라 공직선거법에 나와 있는 '만 19세'의 기준은 민법에서의 계산을 따른단다. 민법에서는 태어난 당일을 '1일'로 계산하거든. 태어난 지 '몇 시간'이 아닌 거지(#우리_오늘부터_1일♡).

오늘부터 1일♡ /사진=인터넷 커뮤니티오늘부터 1일♡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또 공직선거법에는 선거일(5월9일) '24시까지' 만 19세가 되는 사람에게 투표권을 준다고 돼 있어. 1998년 5월10일생은 올해 5월9월 24시(=5월10일 00시)에 뙇! 만 나이를 한 살 더 먹으니까 포함된 거지. 훗~"

"투표하고는 싶은데, 그날 수업이 6시에 끝나"

수업을 하루에 몰아서 학교를 주 3일(=주삼파) 다니는 동기 하나가 대뜸 수업 때문에 투표를 못하겠대(#주3일_개부럽 #근데_아홉시부터_여섯시까진_게_함정 #인생_원래_나인투식스). 게다가 하필 수업이 있는 날이 선거일 '화요일'이라는데….

자체휴강이 진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자체휴강이 진리.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하지만 포기하긴 일러. 수업이 6시에 끝나도 투표는 가능하다구^_^. 이번 선거는 앞당겨서 치러지는 만큼 선거시간이 연장되기 때문이야. 투표 가능 시간은 5월9일 06:00~20:00까지 평소보다 무려 2시간!! 연장됐다구. 선거 당일 오전 일찍이나 오후 8시 이전까지 투표소에 도착하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구. 주의할 점은 20:00 정각까지 투표소에 도착해야만 투표를 할 수 있다는 점이야.

넌 할 수 있어. /사진='라인' 이모티콘넌 할 수 있어. /사진='라인' 이모티콘
"나 선거일에 알바해"

용돈은 스스로 벌어 쓰는 취준생 선배. 5월 초가 단기 알바 대목이라며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더니 한 군데 된 모양이야. 그런데 하필 그날이 5월9일 선거일이래. "선거일에 알바하는 사람 많을 걸? 그날 페이가 쎄다구" 선배는 대부분의 취준생이 자신이랑 비슷할 거라고.. 투표도 여유 있는 사람이나 가능한 거라고 투덜투덜(#투표마저_빈익빈_부익부 #여기는_어디? #헬조선).

"너 사전투표하면 되잖아, 몰라?" 얘기를 듣던 다른 선배가 스마트폰을 보여줬어. 검색창에 '사전투표'를 입력했는데, 웬걸! 선거일에 알바하는 선배가 투표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자세히 나와 있더라구.

[꿀빵]시험·알바 바쁜 대학생인 나, '장미대선' 언제 투표하지?
여기서 중요한 게 '별도의 신고 없이'와 '전국 어느 사전투표소'라는 부분이래! 미리 신청할 필요 없이 4일 or 5일 06:00 ~ 18:00에 본인이 전국 어디에 있든 근처 사전투표소에 가면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거지. [사전투표소 찾기]




준비물은 오직 '신.분.증'! 주민등록증이나 공무원증, 여권, 운전면허증, 국가유공자증, 장애인등록증, 국내거소신고증 등 국가나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있는 것이면 된다네.(#학생증은_안됨)

학생증 안됨 주의!학생증 안됨 주의!
"전 쉬는 날이 많아서 여행 가요"

오늘따라 유난히 조용한 한 후배. 알고보니 선거일에 여행을 간대..(#부르주아 #핵부럽.. #친구하자) 문제는 사전투표일(4~5일)과 선거일(9일) 모두 껴서 여행을 간다는 거야. 5월 초에 워낙 쉬는 날이 많다보니 친구들과 기차여행을 가기로 했다고. 후배는 다행히(?) 국내로 여행을 가기 때문에 4일에 국내 어디서든 가능한 사전투표를 할 계획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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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투표를 할 때 주의할 점은 선거일(5월 9일)은 '집 근처 투표소'(본인 주민등록지 관할 투표소)에서만 투표가 가능다는 점이야. 여행지에서는 9일 투표를 할 수가 없지. (#헷갈리기_금지 #4~5일엔_전국 #9일엔_집근처)

투표는 포기할 수 없다. /사진=만화 '슬램덩크'투표는 포기할 수 없다. /사진=만화 '슬램덩크'

그.러.나! 4일, 5일, 9일 모두 해외 여행을 간다면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없어.(#꽝_다음_기회에) 혹시 4일 or 5일에 출국한다면 공항에도 사전투표소가 설치되니 꼭 한 표 행사하고 여행을 가길 바랄 뿐이야.ㅠㅠ

지난 총선 때는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지난 총선 때는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 사전투표소가 설치됐다.
'교환학생 간 A는 투표를 할 수 있을까' 

얘기를 나누던 도중 문득 작년에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간 동기 A가 생각났어. 올 8월 귀국 예정인데 미국에서 한국 대선을 치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을 거야. 정치에 관심이 많은 친구였는데… 근데 그 친구는 투표를 할 수 있을까?(#동기의_투표_걱정까지 #크 #동기사랑_나라사랑)

알아보니 '재외선거'라는 제도가 있더라. 재외선거란 재외선거인(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19세 이상 국민. 예를 들어 영주권자 등)과 국외부재자(주민등록이 되어 있는 19세 이상 국민. 예를 들어 유학생, 여행자, 주재원 등) 등 국외에 거주하는 국민이 하는 선거를 말해. 쉽게 말하면 외국에 있는 한국 사람들이 하는 투표를 말하는 거지.

재외국민 선거 미국대사관 투표소재외국민 선거 미국대사관 투표소
그러나 해외에 있다고 누구나 투표할 수 있는 건 아니야. 신청 기간(2016년 2월 14일 ~ 2017년 3월 30일)에 미리 신청을 했어야 해. 미리 알고 신청한 사람은 재외선거 투표 기간(4월 25일 ~ 4월 30일. 매일 08:00 ~ 17:00)에 각국 재외투표소를 찾아서 투표를 하면 돼. 게으른 동기 녀석이 미리 신청을 했을지 모르겠네. (#다음에는_미리미리) [재외선거투표소 현황 확인하기]

"선배, 만약에 재외선거 신청을 했는데 갑자기 일정이 바뀌어 귀국하게 되면 어떻게 돼요?" (응? 싸우자구...?)

한 후배가 내 설명을 듣다가 이런 질문을 던지더라구.(#싸우자) 근데 생각해보니 장기 해외 여행을 가려고 미리 재외선거 신청을 했는데, 투표도 못하고 갑자기 귀국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지?(#워메_복잡해) 투표 포기해야 하는 걸까..ㅠ_ㅠ

우리나라 선관위가 이런 디테일한 경우까지 신경을 쓰려나… 싶어 검색해봤는데, 놀.랍.게.도! 제도가 있었어.

얼~ 선관위~ 웬열~ /사진=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캡처얼~ 선관위~ 웬열~ /사진=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캡처
'귀국 투표'라는 건데 조건이 조금 까다로워. 4월 24일(재외투표기간 개시일 전)까지 귀국을 해야하고, 이 사실(4월 24일 전에 귀국했다는)을 말해주는 서류를 갖고 본인 주소지(없는 사람은 등록기준지)의 구·시·군 선관위(보통 구청·시청·군청에 있어)에 신고해야 돼. 그리고 선거일(5월 9일)에 선관위가 정해준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면 끝! [귀국 투표 자세히 알아보기]

투표 꼭 하자!

수다를 떨다보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오늘_공부는_이걸로_끝)

"뭐야, 투표 할 수 있었잖아?" 한참 스마트폰을 쳐다보던 선배가 깨달았다는 듯 소리치더군.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지 뭐.(#검색을_생활화) 이제 시간이 없어서 투표 못 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겠지? 우리 모두 과제, 시험, 토익, 취업 준비 등등으로 바쁘겠지만 꼭 여러가지 선거 제도 참고해서 본인이 가능한 시간에 투표에 참여했으면 좋겠다.(#20대_투표율_100%_도전) 우리가 먼저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아무도 우리한테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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