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부는 유통株…소비심리 풀리며 '기지개'

머니투데이 박계현 기자 2017.04.25 15:28
글자크기

이마트·신세계 등 연초 대비 20~37% 올라…외인 4000억원대 순매수

봄바람 부는 유통株…소비심리 풀리며 '기지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지난해 내내 하향곡선을 그렸던 유통주들이 반등하고 있다. 지난 IMF 구제금융 위기 때보다 더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던 대표주들이 서서히 회복세를 되찾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 날 유통업종 지수는 474.29로 연초 434.03 대비 약 4달 만에 9.3%가 올랐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거세다.



외국인들은 연초부터 이날까지 유통업종 주식 4424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기관도 324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5899억원을 순매도했다.

그간 국내 증권시장을 견인한 IT업종 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저평가 상태이며 업황 회복 조짐이 보이는 유통업종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업체 대표주인 이마트 (63,600원 ▲600 +0.95%)는 25일 오후 3시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전일 대비 1.49%(3500원) 내린 23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날은 소폭 하락했지만 전날 이마트는 장중 52주 최고가인 23만8500원을 터치했다. 연초 대비로는 28.2%가 올랐다.

롯데하이마트 (9,690원 ▲130 +1.36%) 역시 외국인 수급이 주가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 달 들어 단 이틀(11일, 14일)만 빼고 순매수에 나섰다. 연초 9.15%였던 외국인 지분율도 11.19%로 2.04%포인트 높아졌다.


롯데하이마트는 오후 2시 55분 현재 전일 대비 0.73%(400원) 오른 5만5400원에 거래 중이다. 이 날도 모건스탠리, 제이피모간이 매수창구 상위에 올라 있다. 주가도 불과 두 달여만에 52주 최저점(2월 6일) 대비 37%가 올랐다.

신세계 (165,700원 ▲600 +0.36%)는 전일 대비 0.48%(1000원) 내린 20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이미 연초 대비 20%가 올랐다. 현대백화점 (51,800원 ▲300 +0.58%) 역시 지난 3월 16일 52주 최저가인 9만1500원을 기록한 뒤 한 달여만에 18%가 올랐다.

이들 종목은 시가총액이 2조원대인 대형주인데도 불구하고 신세계의 경우 주가순자산비율(PBR) 0.63배, 현대백화점은 0.67배로 여전히 저평가 국면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소비심리 회복 시 주가 상승폭이 가장 클 수 있는 업종은 백화점"이라며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데 비해 밸류에이션 여유가 있으며 주가는 바닥권"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마트와 홈쇼핑업체 역시 중장기 추세적인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증가세에 접어들었지만 매출 성장을 발판으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만한 주도주는 잘 보이지 않는다"며 "최근 증시가 가격 요인이 부각되는 순환매 사이클에 접어들면서 PBR이 낮은 주식이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