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앞둔 4월 분양시장 '청약몰표' 심화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17.04.2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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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포항·밀양·제주옥천 등 5곳 대형사 도전도 참패…"대출규제·금리인상 우려, 쏠림현상 심해질듯"

대선앞둔 4월 분양시장 '청약몰표' 심화


대선을 앞둔 4월 분양시장은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보다 뚜렷해졌다. 지방에선 대형 건설사도 미분양이 나오는 등 침체 분위기가 역력했다. 대선 이후엔 주춤하던 분양물량이 다시 쏟아질 전망이다. 특히 대출규제와 과잉공급, 금리인상 우려 등 악재가 산재해 청약쏠림현상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2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청약을 진행한 전국 아파트단지 14곳 가운데 양주신도시, 포항, 밀양, 제주옥천 5곳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서울, 부산, 고덕국제신도시, 경산, 창원 등 8곳은 1순위에서 마감했다.
 
제일건설이 분양한 ‘고덕국제신도시 제일풍경채센트럴’은 평균 청약경쟁률이 84대1까지 치솟으며 과열조짐을 보였다. 고덕신도시는 앞서 동양건설산업의 ‘고덕파라곤’과 GS건설의 ‘자연앤자이’가 각각 평균 경쟁률 49.3대 1, 28.8대1을 기록하는 등 투자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부산 서면3차 ‘봄여름가을겨울’도 9.52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곳곳에서 재건축·재개발 추진이 탄력을 받으면서 이주수요가 풍부한 편이다. 택지지구를 제외하면 분양권 전매제한 적용도 받지 않아 투자수요가 살아 있다. ‘창원 메르토시티 석전’과 ‘경산 남천리버뷰 우방 아이유쉘’ 등도 1순위에서 마감했다.
 
반면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3차’는 93가구를 모집한 74㎡형만 2순위에서 마감했다. 나머지 주택형은 모두 미달됐다. 양주신도시는 부족한 교통·생활인프라 등으로 앞서 분양한 대부분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했다.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2차’는 2순위에서 ‘완판’됐지만 기세가 3차까지 이어지진 못했다.
 
‘포항 남구 라온프라이빗’과 ‘밀양 교동 대경파미르’ ‘제주 함덕 해밀타운’ 단지에서도 줄줄이 미분양이 발생했다.
 
대선을 코앞에 두고 쏟아지는 분양물량의 성패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화건설은 경남 진주시에서 공급하는 ‘신진주역세권 꿈에그린’ 424가구에 대한 청약접수를 25일부터 시작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남 김해에 짓는 ‘힐스테이트 김해’도 이날 청약접수를 받는다. 27일에는 동원개발의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 312가구 청약도 이어진다. ‘삼송2차 원흥역 동원로얄듀크 비스타’의 경우 지하철 3호선 바로 앞에 조성되는 단지로 광화문 등 도심 업무지구로 접근이 편리해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지난 21일 문을 연 견본주택에는 주말 포함 3일간 2만여명이 다녀갔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대선 이후 청약시장은 지역별 양극화가 보다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대출규제가 확산되고 금리인상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뚜렷한 개발호재나 배후수요를 갖춘 곳을 제외하면 주택매입 수요를 자극할 만한 요인이 없다는 지적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안될 지역’도 덩달아 ‘완판’되는 시장이었지만 이제는 수요자들이 확실하지 않으면 투자를 꺼리기 때문에 양극화는 필연적”이라며 “건설사들이 올 상반기에 최대한 분양을 서두르는 것도 시간이 갈수록 상황이 안 좋아질 것이란 위기감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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