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택시회사 주머니 '든든'…운수종사자 처우는 '숙제'

뉴스1 제공 2017.04.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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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55개 법인 경영·재무자료 분석
운송비용 9.8% 줄어 연간 3억4천만 절감

(서울=뉴스1) 장우성 기자 =
자료사진 2015.6.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자료사진 2015.6.21/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지난 2년간 서울 택시회사들의 비용이 크게 절감돼 택시요금 인상 요인이 없을 뿐 아니라 운수종사자 처우개선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3일 시내 255개 택시회사 전체가 제출한 경영·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 택시 하루 1대당 운송비용은 29만원으로 2014년 32만원보다 9.8% 낮아졌다고 밝혔다. 액수로 따지면 한 회사 당 연간 3억4000만원을 절감한 셈이다.



이같은 비용절감은 절반 이상 줄어든 연료비 덕으로 분석됐다. 하루 1대당 연료비용은 2014년 6만2000원에서 2016년 2만9780원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2014년 이후 저유가 기조가 유지된데다 연비가 개선된 신차 도입이 작용했다. 택시의 하루 운행거리도 2년새 14.9km가 감소했다. 2년간 연평균 물가상승률도 1.26%에 그쳤다.

서울시가 최근 공개한 지난 3년간 택시영업환경 분석 결과에서도 지난해 서울법인택시의 하루 1대당 영업거리는 2013년보다 14.2km 줄어들고 1일 대당 운송수입은 2만2055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13년 서비스 개선과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에 쓰겠다는 택시회사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주행요금(최초 주행 2km)을 2400원에서 30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시는 처우개선이 서비스 개선의 전제 조건으로 보고 이를 계속 강조해왔다. 서울노동권익센터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서울택시운수종사자의 월평균 총수입은 196~199만원가량이다.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용역 결과에서 운수종사자 처우를 개선할 수 있는 여력이 택시회사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법인택시 영업환경 개선이 운수종사자 처우개선으로 이어지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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