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현대경제연구원
현대경제연구원은 23일 발표한 '살아나는 글로벌 경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경기 선행 지표로 활용되는 원자재 가격 상승세도 세계 경기 회복 흐름을 뒷받침한다. 런던금속거래소의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제 유가 역시 배럴당 50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고용시장이 빠르게 개선되며 소비 여력이 확대되고 경기심리지수가 상승하는 점도 성장세를 뒷받침한다. 실제로 미국의 지난 3월 실업률은 4.5%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컨퍼런스 소비자신뢰지수는 3월 125.6포인트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우 소비의 견고한 성장과 투자 개선으로 점차 성장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의 1분기 소비 증가율은 10%,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9.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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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경제도 물가와 실업률이 개선된 가운데 소비와 투자 중심의 안정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해 성장률은 1.7%로 미국(1.6%)을 추월했다. 지난 2월에는 물가상승률이 2%를 기록하며 2013년 이후 처음으로 목표치 2%에 도달하기도 했다.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 경제는 선진국 경기 개선에 따른 수요 확대와 유가 상승으로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IMF는 신흥국의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상했다. 2016년 4.1%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보고서는 이에 비해 한국 경제는 아직 불안한 회복세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경기는 살아나고 있으나 내수가 여전히 침체되는 수출과 내수 간의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이 뚜렷하다는 설명이다. 원인은 수출이 고용보다는 설비가 중심인 반도체 및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수출 증가가 고용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 회복세가 우리나라 수출 경기 개선을 지속시킬 수 있도록 주요국 시장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며 "수출 경기 개선이 내수 경기 회복세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내 투자 및 고용 확대 여건을 형성하고 사회안전망 강화 및 경제심리 안정에도 주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