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공포②]강제로 불편한 경험…불안감 떨치는 치료법은?

뉴스1 제공 2017.04.23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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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항공사 교육프로그램 받으면 증상 덜해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비행공포②]강제로 불편한 경험…불안감 떨치는 치료법은?


비행공포증은 불안장애 일종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병이다. 비행기만 타면 땀이 나고 숨쉬기가 곤란할 정도로 괴롭다면 전문가로부터 안전교육이나 의학적인 치료가 필수다.

무엇보다 왜 이런 감정이 생겼는지 원인을 찾는 게 중요하다. 비행공포증은 항공기가 안전하지 않다는 왜곡된 믿음과 폐쇄공포증, 공황장애로 생겨 주로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를 함께 받는다.



환자들은 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나 국내 항공사가 운영 중인 비행공포증 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행공포증은 단순비행공포증과 공황장애, 폐쇄공포증으로 나뉜다. 단순비행공포증은 비행기가 난기류를 만나 크게 흔들리는 특정 상황에 공포감이 드는 증상이다. 이럴 땐 내 몸이 기억하는 반응을 잘 기억하고 항공기 안전교육과 인지변화 치료를 받으면 효과적이다.



비행공포증 환자 대부분은 이런 안전교육만 받아도 증상을 쉽게 극복한다. 항공기가 하늘을 나는 원리와 관제시스템을 몰라 공포감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지치료는 비행기 안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엔진소음과 가속감, 지지 상실감, 기울임, 기압 변화에 신체 감각이 반응해도 극심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인위적인 경험을 만들어 치료한다.

반면 공포감이 심한 공황장애와 폐쇄공포증 환자는 단순한 항공안전교육이 아닌 증상 자체를 조절하는 인지치료와 폐쇄공간에 대한 단계적 노출치료를 함께 받는다.


두 질환은 일반인이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괴롭다. 환자들은 비행기 안에서 죽을 것 같은 공포감, 자제력을 잃거나 기절할 것 같은 극심한 불안감을 겪으면서도 어디에 하소연하기도 어렵다.

간혹 비행공포증 환자가 항공기에서 난동을 부리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환자가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을 기내모형을 통해 인위적으로 연출하거나 상상하도록 유발하고 긴장을 푸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환자 증상에 따라 몸 기울기를 단계별로 바꾸고 호흡과 근육을 풀어주는 훈련도 반복한다.

공황장애와 폐쇄공포증 환자는 항공기 자체가 두렵기보다 자신의 몸 상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실제 항공기가 하늘을 날 땐 쇠약해진 몸 상태와 자제력을 잃어 불안이 더 커진다.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있으면 미리 치료를 받아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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