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KCC 목표주가 줄하향…실적 개선 시점은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17.04.24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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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대해부]증권가 "KCC,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 전망…높은 지분투자 비중은 주가 리스크"

증권가, KCC 목표주가 줄하향…실적 개선 시점은


증권가는 KCC (252,000원 ▼3,000 -1.18%)에 대해 부진했던 지난해 실적과 지분투자 보유지분 가치평가 손상차손 반영 등을 고려해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조정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지며 현대중공업 등 투자지분 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올해들어 삼성증권과 SK, 한국투자, 신한금융투자 등 4개 증권사가 KCC의 목표주가를 내렸다. 증권업계가 제시한 KCC의 평균 목표주가는 46만원이며 삼성증권은 40만원으로 가장 낮은 목표가를 제시했다.



KCC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9378억원, 영업이익 365억원, 당기순손실 297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8.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과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 어닝쇼크 영향으로 주가는 지난 2월 30만8000원까지 떨어지며 최저가를 기록했다. 현주가는 34만1000원(21일 종가)로 연초대비 6.32% 떨어진 상태다.

증권업계는 올해에도 도료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겠지만 건자재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이어오고 있어 하반기부터는 실적과 함께 주가반등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도료는 전방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역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건자재는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로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건자재의 경우 B2B(기업 간 거래) 매출이 견조한 가운데 석고보드 공장의 증설효과가 3분기부터 반영돼 생산능력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한화투자증권은 공장 증설로 연간 생산능력(CAPA)은 30~40% 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KCC는 본업외에도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인 지분투자 비중이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돼왔다. KCC가 지난 4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한 배경으로는 본업 부진과 함께 대규모 투자주식 손상차손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KCC 시가총액은 21일 종가기준 3조 5998억원이며 투자지분의 총 장부가액은 3조7964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삼성물산 지분가치는 현 주가기준으로 2조2000억원이 넘는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본업 이익은 개선됐지만 영업외비용에서 주식보유지분 가치평가 손상차손반영되면서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지난 4분기 주식보유지분 가치는 전분기대비 6000억원가량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분율이 높은 삼성물산 주가와의 동조화 현상이 최근 심화됐다"고 분석했다.


KCC는 상장사 가운데 삼성물산 외에도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현대산업, 현대종합상사, 현대씨엔프, 한라홀딩스 등에 지분투자 중이다. 비상장사도 10개가 넘는 기업에 투자하고 있어 투자주식에 대한 손상차손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분투자에 대한 평가손실은 177억원 수준이다. 특히 8.97%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에서 2466억원의 손실이 났다.

한편 KCC는 삼성물산외에도 현대중공업 지분 7.01%를 가지고 있는데, 현대중공업이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고 최근 코스피 시장이 강세장을 보이면서 투자자산 가치가 상향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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