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올 1~3월 7000만원 이상의 수입차는 총 1만7949만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5% 급증한 수준이다. 국내 시장을 대표하는 모델인 쏘나타(1만6015대)보다 많이 팔렸다. '쏘나타'는 판매가 16.5% 줄었다.
소형에서 중형급 차량 판매가 크게 준 반면 중대형, 고급 수입차 시장이 크게 성장한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자동차 시장에서도 '빈익빈 부익부'가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값이 싼 경차와 생계형 1t 트럭이 자동차 시장을 이끄는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중형차는 중산층을 대표하는 차급이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에서 발표한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에 따르면 중산층의 62%는 중형급 이상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중형차를 선택하는 사람이 점점 줄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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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자동차 선호 트렌드가 세단에서 SUV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 중형차의 인기가 시들한 원인 중 하나다. 이와 함께 내수 경기가 좋지 못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소상공의 창업에 많이 쓰이는 1t 트럭은 경기가 안 좋을 때 많이 팔리는 특징이 있다.
또 인구구조가 고령화되는 것도 원인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가족 구성원의 감소와 생활비 절감 목적으로 차량에 대한 지출을 줄인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반면 고가의 수입차 인기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판매비중이 가장 높은 5000만~7000만원의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보다 소폭 떨어졌으나 7000만원 이상의 수입차는 판매가 크게 늘며 전체 수입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싼 차보다 비싼 차가 더 잘 팔리는 게 요즘 분위기"라며 "자동차업계가 수익이 많이 나는 고급브랜드에 기술력과 마케팅을 쏟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