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세타2엔진 리콜…"2013년 8월이후 차량 문제 없어"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04.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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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2일부터 진행, 크랭크 샤프트 오일 공급 홀 관련....국내 17만대 리콜 대상 중 1~2%될 듯

세타2엔진 /사진제공=국토교통부세타2엔진 /사진제공=국토교통부


현대·기아자동차가 제조공정에서 발생한 문제로 ‘세타2 GDi 엔진’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시행한다. 리콜 대상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엔진을 창작한 17만대다. 문제가 된 공정은 이미 개선조치가 이뤄진 상태다.

세타2엔진은 북미 시장에서도 리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리콜과는 다른 사유로 북미지역에서 130만여대가 리콜 대상으로 신고됐다.



현대·기아차는 7일 국토교통부에 쎄타2 엔진 차량에 대해 자발적 리콜을 신고했다고 밝혔다. 리콜대상 차량은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엔진을 장착한 △그랜저(HG) △쏘나타(YF) △K7(VG), K5(TF) △스포티지(SL) 5개 차종 17만1348대다.

이번 리콜은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 홀(구멍)을 만드는 과정에서 금속 이물질이 발생한 것이 일부 차량에서 발견돼 진행되는 건이다. 금속 이물질이 오일공급을 방해해 문제 시 소음이 발생하며 이에 대한 적절한 조치를 받지 않을 경우 주행 중 시동꺼짐까지 이어질 수 있음이 확인됐다.



현대·기아차는 해당 차량을 소유한 고객이 현대·기아차 서비스센터를 방문하면 엔진 점검 후 조치가 필요한 차량에 한해 엔진을 교환할 예정이다. 문제가 된 부분은 하부엔진 부분이나 현대·기아차는 엔진 전체를 무상 교환해주기로 결정했다.

업계는 문제가 되는 차량이 전체 리콜 대상의 1~2%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진원가와 공임비 등을 감안하면 엔진 교체에 회사가 부담해야 되는 비용은 1대당 250만원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리콜은 엔진의 구조적인 문제가 아닌 일부 엔진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가공 공정의 문제”라며 “공정상 적절한 조치를 통해 개선을 완료해 2013년 8월 이후 생산된 엔진은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리콜은 개선된 엔진 생산에 소요되는 기간, 엔진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다음달 22일부터 진행된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문제가 된 부분에 대해 즉각적이고 근본적인 대응을 하는 게 원칙”이라며 “고객들에게 이른 시일 내에 자세한 내용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세타2엔진을 장착한 차량이 미국에서도 리콜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크랭크 샤프트 핀의 표면이 균일하게 가공되지 않은 것이 발견돼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에 신고된 상태다.

리콜 대상은 북미지역에 출시된 △쏘나타(YFa) △싼타페(AN) △K5(QF) △쏘렌토(XMa) △스포티지(SL) 5개 차종이다. NHTSA에 신고한 대수는 130만여대다. 북미지역 리콜 시행 시기는 미국 당국과 협의가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북미에서 최종 리콜이 확정될 경우 국내 조치와 동일하게 이뤄질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관점에서 모든 사안을 철저하게 점검해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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