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화유니그룹 본사 전경 / 사진=뉴스1
30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28일 중국개발은행과 반도체펀드로부터 총 1500억위안(약 24조3000억원)을 확보했다. 이번 자금조달로 칭화유니그룹을 중심으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본격화했다는 분석이다.
칭화유니그룹의 반도체설비 투자가 가시화하면서 국내 반도체 장비기업들의 수혜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특히 중국 반도체 조립 및 검사기(OSAT·Outsourced Semicon Assembly and Test) 기업들을 고객사로 둔 국내 장비기업들의 수주 기대감이 높다.
품질유지를 위해 장비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8월 제3공장을 준공, 기존 생산능력 대비 46%를 늘려 물량 증가에 대비했다.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매출액 1146억원을 기록한 한미반도체는 이중 절반 이상을 중국과 대만시장에서 거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반도체 후공정 레이저장비 분야 1위 업체 이오테크닉스도 중국 OSAT 기업들로부터 수주가 기대된다. 대만 ASE와 SPIL 등 글로벌 OSAT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둔 이오테크닉스는 쑤저우와 톈진법인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중국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오테크닉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과 비교해 13.9% 증가한 307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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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액 731억원을 기록한 싸이맥스도 올해 중국 매출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 제조기업 싸이맥스는 지난해 중국 베이징오토메이션을 통해 ‘LPM’(Load port module)을 처음으로 중국에 수출하며 물꼬를 텄다.
국내 반도체장비 기업 관계자는 “반도체장비 기업은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의 경영환경에 좌우된다”며 “칭화유니그룹의 자금조달 소식은 고품질의 장비를 생산하는 국내 기업들엔 호재”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칭화유니그룹의 자금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OSAT를 거쳐 반도체 장비분야로 가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