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자리가 사라진다…이렇게 준비 안하면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7.04.01 05:33
글자크기

[따끈따끈 새책] '당신의 직업이 사라진다', '긱 이코노미'

당신의 일자리가 사라진다…이렇게 준비 안하면


'평생 직장'은 없다. 그렇다고 미래를 보장해주는 '직업'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에서 인공지능 발달과 기계화로 인해 2020년까지 사무·행정 직군의 화이트칼라 일자리 약 475만개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국의 상황만 한정해서 보면 좀 더 암울하다. 2월 기준 실업률은 5%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임금근로자 중 정규직 비율은 2001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 구조가 바뀌고 고용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지만 다수의 사람들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이 정해진 일만 하며 살아간다. 신간 '당신의 직업이 사라진다'는 "한국의 화이트 칼라들은 인공지능(AI)과 로봇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을 알면서도 몰려드는 업무에 정작 자신이 처한 현실을 돌아볼 틈이 없다"며 지금 한국의 상황을 냉정하게 진단한다.

책은 '드론과 인공지능, 환경파괴와 자본충성주의'를 위기의 원인으로 꼽으며 "(한국은) 4차 산업혁명 이후의 사회에 대해 국가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아무런 대책이 없다"고 날카롭게 비판한다. 특히 암기만 하고 질문을 던지지 않는 교육, 조직 문화에 순응하거나 '대기업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에 갇혀있는 회사원들, '관료주의'에 젖어있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일종의 '경고장' 역할을 한다.



전자가 한국의 현실을 날카롭게 진단했다면 또 다른 신간 '긱 이코노미'(Gig Economy)는 빠른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떻게 적응해야 하는지 단계별로 알려주는 안내서에 가깝다.

'긱 이코노미'는 그 때 그 때 필요에 따라 단기 계약직이나 프리랜서 등을 섭외해 일을 맡기는 경제 형태를 가리킨다. 차량공유 서비스 우버(Uber)의 택시기사, 숙박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Airbnb)로 숙소를 제공하는 사람, 외주업자나 1인 기업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저자는 성공에 대해 자신만의 비전을 그릴 것, '고용 안정성' 대신 '소득 안정성'을 확보할 것, '소유권'보다 '사용권'을 생각할 것, 시간과 재정관리를 하는 법 등 실용적인 조언을 전한다. 막연하게 '제2의 삶'을 꿈꿨던 사람들이라면 책을 보며 꿈을 구체화할 수 있다 .


'직장'과 '직업', '성공'과 '행복한 삶'에 대한 기준과 정의는 계속 변한다. 변화 속도 역시 지금보다 더 빨라질 것이다. 기술발달이 가져올 부작용을 채 점검할 틈이 없을지도 모른다. 결국 가장 효과적인 생존전략은,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데 있다. 두 책은 변화를 결심한 이들에게 유용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 당신의 직업이 사라진다=데이비드 서, 이선 지음. 세종서적 펴냄. 304쪽/1만 6000원.
◇ 긱 이코노미=다이앤 멀케이 지음. 이지민 옮김. 더난출판 펴냄. 240쪽/1만 5000원.
TOP